“마태복음 중 ‘한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는 못 한다 했다” 지적

▲ 연세대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 교수들이 교내 신학관 1층과 2층에 시국선언 대자보를 게시했다.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신학자도 ‘박근혜 대통령-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나섰다. 연세대 신과대와 연합신학대학원 교수들은 10일 시국선언을 발표해 “대한민국의 신학자인 우리들은 과거의 무관심과 무력함을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회개하며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대통령은 마음이 아프다고 하지만, 국민의 마음은 더 아프다. 대통령의 불행보다 국민의 불행이 더 깊고 엄중하다. 앞으로도 대통령은 재차 대국민성명을 통해 사과하겠지만, 국민은 사과가 아니라 정의를 원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제 국민은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일사(一死)를 각오한 사람의 말이 아니면 들을 여력조차 없다. 밝혀진 진실에만 뒤늦게 고개 숙이는 정치인의 사과는 오히려 국민을 부끄럽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지금 대통령은 국민의 권력을 자신과 몇몇 측근을 위해 사유화한 것에 대한 책임의 주체이다. 국민은 공정하지 않은 재산의 축척, 불의한 권력의 남용, 반칙으로 이루어진 교육 특혜를 단호히 거부한다. 특권과 반칙으로 국민의 뼈와 살과 피와 눈물을 팔아먹은 범죄자들은 처절한 반성과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정의로운 국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정의로운 대통령이다. 국민이 원하는 정치인은 의롭게 사는 사람,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 권세를 부려 사람의 재산을 빼앗는 일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 손을 흔들어 뇌물을 거절하는 사람, 측근의 음모에 귀를 막는 사람, 악을 꾀하는 것을 볼 수 없고 용인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이러한 국민적 명령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으면 스스로 물러나고 내려와야 한다”고 강력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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