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사원 확보, 비용절감 등 이유 인턴 채용 업체 계속 늘어

인턴십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턴십 열풍이 불고 있다. 취업난 속에서도 기업들은 입맛에 맞는 인재를 찾기 힘든 `구인난'을 겪으면서 구직자의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턴십 제도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1월은 노동부가 취업준비생들에게 보다 많은 취업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인턴 구인·구직 일제 등록기간'으로 정한 가운데 인턴 채용을 시행하는 기업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가 국내 기업 6백1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백7개사(33.5%)가 인턴십 제도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백42개사(68.6%)는 하반기 인턴사원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인턴사원 채용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경제난으로 신입사원을 뽑아 업무를 가르치는 것보다 당장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인턴사원을 채용하게 되면 우수사원 확보와 채용 이전의 역량 검증, 고용 탄력성 제고와 전문인력 유치가 가능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양기 CJ 상무는 “경제난과 취업난으로 신입보다 경력직 사원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인턴십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인턴십 연수생들이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기업문화와 직무별 역할 분담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제도”라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도 ‘경력자 선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인턴제를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대졸 취업준비생 7백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1%가 인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턴경험이 없는 응답자(6백9명)도 79.3%가 ‘기회만 주어지면 인턴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중 37.3%는 ‘보수를 받지 않고서라도 인턴십을 하고 싶다’고 답해 인턴십에 대한 구직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고려대 김수정양(불문·4 휴학)은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인턴십을 통해 경력을 쌓은 뒤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나서고 있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면서 “요즘 학생들은 기업체에서 모집하고 있는 인턴십 경쟁이 치열해 이를 위한 시험준비를 따로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들도 인턴십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인턴십을 마친 학생들의 취업률이 다른 학생들 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 특히 각 대학의 취업정보실 관계자들은 6개월간 인턴을 시켜 수료한 학생에게 8~15학점으로 인정받게 하는 내용의 ‘장기인턴십’ 제도가 시행되면 인턴십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인턴십을 통해 기업들은 구직자 중 옥석을 가려내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찾을 수 있고, 구직자들은 기업의 입맛에 맞게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킬 기회를 갖게돼 서로 ‘윈-윈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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