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 김헌영 강원대 총장 “지역발전 이끄는 거점국립대 위상 되찾을 것”
[심층대담] 김헌영 강원대 총장 “지역발전 이끄는 거점국립대 위상 되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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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개편 특성화에 경쟁력 제고, 지역 전략 분야와 연결까지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강원대는 지난 69년 동안 강원도 지역의 거점중심대학으로 꾸준히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매진했다. 하지만 부침도 있었다.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충격은 학교를 혼란 속으로 빠뜨렸다. 전 총장이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총장선출방식에 있어서도 직선제 이슈가 겹치기까지 했다. 우여곡절 끝에 강원대 신임총장으로 자리한 김헌영 총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강원대의 성공적 변화를 이끌기 위한 김 총장의 발걸음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 강원대 총장을 맡게 된 소감부터 묻고 싶다.
“강원대는 지역거점대학으로 내년 7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교육부 대학평가 등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해 전 총장이 사퇴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총장이 되고 첫 번째로 생각한 것이 구성원의 자긍심 회복이라 생각한다. 대학 전반에 걸친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일단 정상으로 복구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 생각한다.”

- 총장이 된지 4개월이 됐다. 여러 생각과 비전을 구상했을텐데.
“아직 강원대에 대한 대학평가가 아직 끝나지 않아 거기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다만 나름대로 비전을 수립하고 발전계획을 만들어서 미래 대비하고 있다. 위기가 오면 기회도 온다. 모든 대학이 바뀌는 것을 대비해야 하는데 우리는 작년에 큰일을 당하면서 오히려 구성원들이 합심해서 변화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통일 이후에는 강원대가 넘버원이라는 비전을 만들고자 한다. 지금은 좀 어려워도 행정체계를 정비하고 교육연구 시스템을 정비해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대학평가와 관련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공부 못한 학생이 문제가 잘못됐다고 못하니까 일단은 주어진 지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한다. 다만 대학이 지역 거점, 지역 중심, 지역 사립, 수도권 대학 등등 각자 역할이 다른데 평가지표도 달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예를 들면 취업률을 말하더라도 수도권과 강원도는 기업 수부터 환경이 전혀 다르다. 또 하나는 10년 전 삼척산업대를 통합하면서 지표도 같이 낮아졌다. 사립대의 분교는 인정하면서 강원대는 3개 캠퍼스의 지표를 한꺼번에 평가하니 대응이 늦어졌던 것도 아쉽다.”

- 강원대의 특성화 방안은 어떤 방향인가.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한다. 먼저 강원대는 현재 춘천과 삼척, 도계 3개 캠퍼스로 구성됐다. 삼척과 도계는 각각 에너지와 보건과학으로 특성화했다. 또 춘천은 거점국립대로서의 역할도 있다. 특성화와 더불어 기초학문 및 문화예술, 스포츠까지 생각한다. 이번에 학사구조개혁을 한 것이 시작이다. 두 번째로 거기에 학과 경쟁력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지역 전략 분야와 연결시키고자 준비하고 있다.”

- 최근 학내구조조정을 한 것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캠퍼스가 통합되면서 유사전공학과를 포함해 학과 수가 130개 정도였다. 4차 산업시대에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등 미래 변화에 대비해 유연한 구조가 중요하다 생각해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요구했다. 44개 정도 모집단위를 줄었다. 신문방송과 영상문화, 디자인을 합쳤다. 앞으로 강원대의 디자인은 영상 미디어와 결부될 것이다. 특성화다. 공대는 화학공학과 생명공학이 학부제로 됐다. 삼척의 화공은 에너지 주류고 춘천은 생물과 합쳤으니 바이오 중심 화공이 된다. 유사전공도 분야를 다르게 해 문제를 해결했다. 구성원들에게도 2020년까지 정원감축을 12.7%까지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미리 받았다. 구성원들의 믿음에 어깨가 무겁다. 아직 두 번째 조정이 남았다.”

- 거점대학으로 지역개발전략을 구상한 것이 있나.
“강원대는 거점국립대로 지역발전의 역할이 있다. 교수 수가 1000명이고 석박사 등 고급인력이 3000~4000명이다. 강원도 발전에 기여하도록 지자체에 정책 입안이나 발전 기획을 말해주면 적합한 교수를 소개해주겠다고 하고 있다. 두 번째로 ‘오픈캠퍼스’ 슬로건을 통해 대학의 문을 열 생각이다. 일단 도서관의 책을 나누고 스포츠센터를 개방한다. 대학 주변 숲에 둘레길도 개발한다. 또한 유휴부지에 지역과 연계한 연구센터를 만들어 성장동력을 개발할 스타트업 창업존을 만들 생각이다.”

- 산학협력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강원지역에서의 산학협력은 어떻게 계획하나.
“25년 교수생활이 산학활동이었다. 대기업은 구체적이다. 애로기술이나 필요기술을 대학이 연구해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문제가 복합적이라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대학이 연구할 때 주제를 기업에서 다루는 분야의 원천기술로 하고 연구결과를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다. 가령 보청기 회사에서 관련 통신기술, 생명공학, 디자인 전공 관련 학생 3명을 미리 뽑아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대학원에 진학케 해 보청기와 관련된 연구를 하도록 월별 리포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10여 곳에서 관심을 가져 당장 내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새로운 개념의 산학관계로 모두 지역기업이다.”

- 최근 대학의 위기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4차 산업혁명시대에 교육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학령인구도 엄청나게 줄어든다.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대학의 자율성만이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책적으로도 맞물려서 대학도 노력해야 한다. 대학 자율만 주창하다 미래 못할 수 있다. 다만 강제적인 구조조정이 평가에 의해 부자연스럽게 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대학들의 지역에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도계는 인구가 6만에서 1만으로 줄었다. 수업을 주민센터에서 오픈클래스로 하거나 학생들과 거리에서 커피를 마시는 등 도시를 살리는데 대학이 필요하다고 어필하고 있다. 정부와 대학, 지역사회가 같이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

- 국가적으로 신 성장 동력도 필요한 때다. 강원지역은 강원대가 그런 여건이 돼야할 텐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상이 있나.
“강원도는 대한민국 유일 청정지역이다. 다만 관광도시로 너무 강조된 것도 있다. 산업과도 어우러져야 관광도, 문화도, 기업도, 사람도 산다. 지역 사회가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기업과 이벤트를 추진하다보니 대학이 성장 동력 이벤트에 빠진 경우가 많다. 강원대만해도 교수가 1000명이고 강원도에 대학이 19개 정도 있는데 합치면 엄청나다. 대학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대학에 말하면 일만 더뎌진다고 얘기를 안하는데 나중의 사회변화를 생각하면 대학이 지역 혁신의 중심이 돼야 한다. 대학이 중심이 돼야 지역 중심이 제대로 된다.”

-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강원대는 어떤 역할을 하나.
“일단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학과 등 여러 차원에서 정부나 IOC와 이야기하고 백업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선 이후 경제적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산업과 연계하면 어떨까 싶다. 동계스포츠시설과 기업연구소 등이 어우러진 인프라에 산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관광이나 문화시설이 산업과 연계될 수 있다. 강원도가 더 적극적으로 기업을 유치해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길 제안해본다.”

- 총장직선제와 관련해 다른 대학에 조언한다면.
“전 총장의 사퇴 후 비상위원회 주도로 선거를 치렀다. 구성원 참여제는 간선제지만 병행된 것이다. 사실 직선제도 파벌이나 대학 내 준비 상황, 선거 후 문제 등 문제가 많다. 대학 자율권 손상 등이 문제가 됐지만 구성원 의사를 잘 반영하는 제도라면 어떻게든 된다.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것도 있었다. 결국 구성원 의사반영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인 것 같다.”

- 살아오면서 중심이 된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자신감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을 어릴 적부터 교육받았다. 문제가 터지면 해결로만 생각한다. 분하거나 그런 시간은 아주 짧았다. 또 계획도 중요하지만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공학에서도 수없이 많은 계획이 있지만 마무리가 실패하면 다시 한다. 다만 너무 이론적 근거에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 전형적 공대 교수다(웃음).”

-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강원대의 대학구성원으로 있다가 총장이 되면서 개인보다 학교가 먼저라 생각했다. 데리고 있던 대학원생들과도 헤어지고 왔다. 강원대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거점국립대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데 임기 4년이 중요할 것 같다.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강원대. ‘강원대는 이런 대학이다’라는 차별화된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 특성화도 되겠지만 산업 특성화와 다르게 강원대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강원대 구성원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원대가 반드시 거점국립대의 위상을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다보면 조금 어긋나거나 사회적으로 시선이 비판적인 것도 있을 수 있다. 조금 지켜봐주고 격려해줬으면 한다. 나름대로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다. 지역사회나 구성원, 독자들의 자신감과 확신 없이 어떻게 되겠나. 반드시 성공적인 대학을 만들어내겠다. 격려 부탁한다.”

<대담 = 김석준 발행인 / 정리 = 이재익 기자 / 사진 = 한명섭 기자>

■ 김헌영 총장은…
1962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에서 기계설계학을 전공하며 석사와 박사를 동대학원에서 마쳤다. 1991년 기아자동차 중앙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잠시 재직했다 1993년 강원대 교수로 부임하며 대학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 내에서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지역 컨소시엄센터장, 기획처장, 정보화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올해 강원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외부에서는 강원도 강원권역광역경제발전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생산 및 재료부문 회장, 강원지역사업평가원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1년 행정안전부 대통령 표창과 한국생산성본부 국제정보화 리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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