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청년위·중기청 주관, 300여명 청년구직자 참여

황교안 총리 “정부, 스타트업 인재 지원 확실히 할 것”강조

[한국대학신문 손현경·황성원 기자]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하버드 MBA 출신으로 잘나가던 쉐릴 샌드버그는 ‘구글’로부터 ‘로켓에 올라타라’라는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그가 구글을 떠날 무렵 23살 청년이 이끄는 무명의 facebook ‘로켓’에 합류한다. 오늘 이 자리에 35대의 로켓이 준비 돼있다.”

▲ 15일 정부 첫 주관 스타트업 채용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정부 주관 첫 스타트업 청년채용 페스티벌이 15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개최됐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중소기업청, 한국엔젤투자협회 주최로 쿠팡, 우아한형제들, 직방, 플리토, 메쉬코리아, 베이글랩스 등 유망 스타트업 35개 대표기업과 스타트업 취업 인식개선 공모전 수상기업 및 관계자, 청년 구직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편안 길을 가려하지 말고 새로운 길을 가라’라는 말을 제일 먼저 하고 싶다. 아직까진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의 진면목이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지면서 스타트업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인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스타트업 재직자의 근무만족도가 대기업 및 공공기관 보다 높다. 청년들이 대기업·공공기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과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청년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참여와 도전의 기회를 갖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 미래의 주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전 세계가 일자리 전쟁을 하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모든 인구가 바라는 상황에서 대한민국도 대기업 중시에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중심 구도로 전환하고 있다. 이 흐름을 타기 위해서는 경제 ‘파이’를 키워야 한다. 그 성장동력의 키워드 중 하나는 ‘창업’ ‘스타트 업’”이라고 강조했다.

▲ 황교안 국무총리가 스타트업 박람회서 기업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이날 채용박람회에서는 현장 채용 상담과 1대1 면접이 진행됐다. 참여한 구직자들은 고등학생부터 취업준비생까지 다양했다.

미림마이스터고에서는 3학년 학생들이 단체로 참가했다. 차선우(3학년)씨는 “마이스터고 자체가 창업을 장려하기 때문에 이전부터 사기관에서 주관하는 창업 박람회를 친구들끼리 참여하곤 했다”면서 “이번에 정부 주도로 하는 첫 창업박람회라서 학교 차원에서 단체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 안동과학대학 학생 20여명은 구직상담을 위해 단체로 박람회장을 찾았다.

취업준비생 박수원(27)씨는 “SNS 홍보 글을 보고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아 오게 됐다”며 “관심있는 기업의 상담을 받들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고, 평소 몰랐던 회사에 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이원기(29)씨 역시 “좋은 스타트업이 있으면 현재 직장에서 이직도 계획 중”이라며 “다양한 채용 설명회에 가봤지만 오늘 행사는 스타트업 설명회답게 색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대기업·공공기관과 다른 스타트업의 생동감 있는 근무 환경과 문화를 전파하고 스타트업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스타트업 취업 근무사례 공모전’ 시상식이 같이 개최됐다. 

다윈(이상철 대표)이 스타트업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된 삶에 대한 수기 ‘진화, 그것이 우리의 이름이다’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고용부장관상, 상금 500만 원)의 영예를 안았다. 다윈은 즉석라면제조기 및 무공해 생활용 접착제품(다픽스) 등 생활소비재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한 사물인터넷(IOT) 융복합 기기 개발 스타트업 회사다.

다윈 외에 ㈜더부쓰(양성후 대표), ㈜말랑스튜디오(김영호 대표), ㈜문글로우(우상혁 대표) 등이 우수상(청년위원장상, 300만원)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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