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오산간 도로 경희대 수원캠퍼스 관통될 듯

정부가 추진중인 영덕-오산간 도로 개설 사업에서 신갈 저수지 통과 구간이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관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측은 교육환경 훼손을 이유로 도로관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도로 개설을 둘러싸고 정부나 지자체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2007년 들어설 화성·동탄지구의 광역 교통개선대책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번 도로개설의 당초 기본안은 신갈저수지 우측변을 교량으로 통과하는 것으로 학교 부지를 침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자체와 건설부가 기본안 대신 다른 안을 마련키로 하고, 교통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하면서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연구원측이 내놓은 새 대안이 모두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관통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김태완 담당 연구원은 "기본안의 경우 신갈저수지 우측변을 통과하는 것으로, 이대로 도로를 건설하며 약한 지반위에 교량을 놓아야 하는 문제점과, 저수지 제방을 파괴하는 등 심각한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경희대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대안들의 경우 환경을 덜 훼손하고 도로를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측이 내놓은 새 대안중 첫 번째 안은 신갈저수지 우측 산을 터널로 통과, 오산천 좌측 제방을 따라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고, 두 번째 대안은 신갈저수지 우측 산을 오산천 우측을 따라 가며 길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대안 모두가 경희대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것으로, 이 안대로 도로가 건설될 경우 캠퍼스 경관과 조경 등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희대측은 도로 관통이 수원캠퍼스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보고 대안 노선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신갈호수를 중심으로 한의학과 생명공학을 연계한 대규모의 생명공학 연구단지를 만들고, 호수부근에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도로가 교내를 통과할 경우 이 계획을 실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대규모 차량 이동으로 인한 대량의 소음발생, 대기오염, 진동 등의 공해문제로 막대한 교육환경의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조원경 경희대 기획실장은 "교통개발연구원이 기본안 대신 새 대안의 의견을 물어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대안대로 도로가 나면 학교 부지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이후의 캠퍼스 개발계획을 추진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 용역은 올해 말까지로 예정되어 있지만 연구원측의 대안노선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여, 사업이 확정될 경우 지자체와 정부 학교당국간의 분쟁도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단체 한 관계자는 "교육환경 유지와 보존을 상위 기관에서 조정할 수 있는 법규나 분쟁해결 절차 등의 법제도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학 구성원들의 교육환경 훼손을 막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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