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소비 한 눈에 ‘BEMS' 도입…친환경공간 늘리고 에너지소비 줄이고

한국환경공단, 2011년부터 총 40개 대학 선정…각 대학에 연 4천만원 지원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환경’이 미래 사회 핵심 화두로 올랐다. 대학은 온실가스 다량 배출 기관 중 하나로 꼽히며 환경 문제에 더 이상 뒷짐지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에너지 소비 주체로서 그린캠퍼스 실현을 위해 시동을 건 대학들의 사례를 살펴본다.

그린캠퍼스는 정부의 친환경 성장정책을 대학에 반영하는 사업으로 △ 미래의 친환경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실시 △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교정 구축 △ 지역사회의 친환경 성장 기여 등이 골자다.

그린캠퍼스로 선정된 대학은 환경부 및 한국환경공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3년간 총 1억20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2011년 10개 대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0개 대학이 그린캠퍼스로 선정됐다.

한국환경공단은 대학 내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이를 검증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온실가스 배출원을 목록으로 만들고 배출량을 체계화해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현재 얼만큼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한대와 상명대는 각각 2014년, 2015년에 이 사업에 선정되며 오는 29일 개최되는 2016년 그린캠퍼스 성과보고회에서 연차평가 우수대학으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다. 희망적인 미래환경캠퍼스의 모범을 제시한 두 대학의 그린캠퍼스를 소개한다.

■ 신한대, ‘친환경 지속가능’ 그린캠퍼스 선도 = 신한대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BEMS)을 통해 각 건물의 전력소비량을 한눈에 모니터하고 설비 자동제어를 설치해 소비율이 높은 건물의 전력소비를 제한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주차장 조명을 LED로 전면 교체하고 화장실 양변기와 샤워기, 세면기에는 절수기기를 설치, 냉난방 배관 계통도 개선해 기존 지열 시스템을 개선했다.

캠퍼스는 보행자 우선지역, 자연친화공간 등을 마련해 에너지절약 생활 실천 공간으로 꾸렸다.

재학생들도 직접 나섰다. 학생들이 주축이 돼 자연재해 및 에너지 고갈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부터 대·내외적으로 기후 변화대응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동아리인 ‘그린폴리스’는 △천연페브리즈 만들기 △나만의 텃밭 체험하기 △친환경 화분만들기 △친환경 비누만들기 △이면지 노트만들기 △천연립밤만들기 등 친환경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며 친환경 소비 문화를 확산시키고 인식 전환의 기회를 마련했다.

그 결과 신한대는 지난 5월 KSA(한국표준협회)로부터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환경경영 프로세스 체계로 환경과 교육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환경부 대한민국 녹색에너지 녹색경영부문 대상 △2015 그린캠퍼스 연차평가 우수대학 환경부장관표창 △국가지속가능경영 대상 환경경영 부문 환경부 장관상 등도 수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환경부 그린캠퍼스 총장협의회 회장교로 선출되며 2년간 국내 대학의 그린캠퍼스 조성 확산을 위해 환경부와 연구 및 공동사업도 추진 중이다.

김병옥 신한대 총장은 “오는 2018년까지를 지속가능한 그린캠퍼스 조성 기간으로 정하고 에너지 설비 모니터링을 확장해 건물별로 도시가스 미터기와 LED 조명을 설치하고 주차관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2020년까지는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태양열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 자립 캠퍼스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 상명대, 북한산 자락 아래 푸른 물결 = 상명대는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산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학생들이 아이디어 탐구 회의나 휴식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공간을 조성한다는 복안에서다.

특히 지난 2015년 그린캠퍼스 사업에 선정되면서 그 계획을 하나씩 실현하고 있다. 총장의 그린캠퍼스 선포식을 시작으로 교수, 직원, 학생이 참여하는 ‘그린캠퍼스사업단’을 구축했다.

캠퍼스 지형을 고려한 ‘그린캠퍼스 워킹코스’를 스포츠건강과학과 교수들과 함게 개발하고 홍보안내판을 설치해 학내 구성원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자연을 즐기며 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술정보관 옥상에 녹지공간을 조성해 학생들의 자연친화 휴식공간인 ‘하늘공원’을 개방했다. 각종 꽃나무를 이용한 화단을 조성하고, 간이 야외무대, 토론 테이블 세트도 곳곳에 설치했다. 체육관 앞 공터도 녹색 휴게공간으로 변경하고 소나무 식수와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 캠퍼스 조성에 앞장섰다. 도서관 2개 열람실과 자연과학관 실험실습실, 자하관 전체 등을 LED로 교체해 전기에너지를 절감했다.

강의실 전기에너지절약을 위해 스위치스티커를 마련해 교내 모든 강의실에 부착했다. 강의실 내 전등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불필요한 on-off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린캠퍼스서포터즈를 모집해 자발적인 환경운동커뮤니티를 만드는 등 교직원과 학생들의 의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시행했다.

기존 에너지그리드학과, 환경공학전공, 녹색연구소 운영 등 이른바 ‘에너지’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매 학기 환경과 에너지와 관련된 과목을 8과목 10개 분반을 개설해 1000여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다. 재학생과 종로구 주민을 대상으로 ‘에너지시민연대’ ‘녹색소비자연대’ 등의 내외부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구기헌 상명대 총장은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올해 서울특별시로부터 에너지절약분야 우수상을, 서울환경운동연합 실천사례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 녹색소비녹색생활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의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그린캠퍼스 사업을 단기적 시행에 그치지 않고 폐기물, 전기사용, 도시가스, 수돗물 사용을 매년 3% 씩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뷰] 신동석 한국환경공단 기후대기본부장

- 그린캠퍼스 사업이 2011년을 시작으로 어느덧 6년차를 맞았다. 사업성과는?
그린캠퍼스는 2011년 10개 대학을 필두로 매년 그 규모가 확대돼 지금까지 40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대학들은 정부의 재정지원 외에도, 친환경 교정 조성을 위해 연간 50~100억원을 신재생 에너지 설비, 대기전력 차단시스템 등에 자발적으로 투자하는 등 파급효과도 크게 나타났다. 환경 관련 교과목도 늘어나, 관련 과목을 이수한 학생이 2012년 7800명에서 2015년 1만5800명으로 증가하는 등 친환경 인재양성에도 큰 성과가 있다.

- 그린캠퍼스 사업에서 한국환경공단의 주요 역할은?
굵게 보면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그린캠퍼스 간 협약을 통해 재정 및 기술을 지원해주고 있다. 대학에 지원하는 금액은 연간 4000만원으로 3년간 총 1억2000만원을 지원한다. 또한 대학별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배출량 산정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담당자 집체교육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대학별로 온실 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하도록 돕고 있다. 대학에서 구축한 온실가스 인벤토리 결과는 외부검증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대학의 감축계획 수립시 활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대학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들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이를 막기 위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이 대학에서 이뤄져야 한다. 또한 대학 내에서 교직원과 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캠페인, 환경동아리 활동, 공모전, 현장탐방 연수 등의 그린캠퍼스 실천 프로그램도 장기적으로 추진, 지역사회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교육 프로그램, 시민참여 활동 등을 수행해 지역사회가 지속가능 사회로 전환하도록 도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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