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 이덕훈 한남대 총장 “‘서로 소통하고 함께 미래 고민하는 학생 중심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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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60주년 맞아…“앞으로 60년 위한 ICT 중심 융합 교과과정 준비 중”

지역대 처음으로 교수 승진심사에 SCI급 논문 반영
취임 후 9개월 동안 11억 원 기부금 수주…장학금 사용 예정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이덕훈 한남대 총장이 지난 3월 취임 후 전용 관용차를 없애고 절약한 돈으로 총장장학금을 조성했다. 금액은 1억5000만원. 학생 20명이 1년동안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규모다.

“예전에는 전액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많았다. 우수한 학생들이 굳이 서울까지 올라가지 않고 지역에 남아 지역대학에서 수학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이른바 성공을 위해서는 ‘서울’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깨고, 지역 우수한 학생들이 ‘돈’ ‘미래’ 걱정없이 지역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한다. 대학이 먼저 변해야 한다. 미국 명문대가 꼭 수도(首都)에 있는 건 아니잖나. 글로컬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데 그 초석을 다지고 싶다”

한남대에서 25년 간 교수로 재직해 온 이총장이 학교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1976년 한남대에 입학해 총학생회장까지 지냈던 ‘모교 출신’ 총장이기 때문이다. 총장에게 학생들은 ‘제자’이자 ‘후배’이고 ‘동행자’이다.

그런 그의 리더십 요체는 다름 아닌 소통이다. 이 총장 취임 이후 전체 교직원과 보직교수들의 왼쪽 가슴에 달려있는 ‘명찰’이 단적인 사례다. 오며가며 만나는 학생들을 비롯해 외부손님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라는 의미다. 학내 교수단은 물론이고 학생, 직원, 학부모 등과의 간담회를 여는 등 전방위 소통 행보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 11월 22일 한남대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이야기가 잘 통한 총장으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한남대가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았다.
“한남대가 환갑을 맞이했다. 환갑은 새로운 갑자(甲子)의 시작이기도 하다. 새로운 정신과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다. 지향하는 목표와 실행 방안은 아주 간단하다. 목표는 ‘학생이 행복한 대학, 학생 중심대학’이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이 일은 우리 학생들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만을 생각한다. 그러면 많은 문제들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고, 또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내가 세운 ‘5C’ 전략, 즉 기독교정신 Christianity, 변화       Change, 도전 Challenge, 창조 Creativity, 융합 Convergence, 역시 미래 사회 우리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세운 전략이다. 우리 한남대학이 가야할 길은 곧 우리 학생들이 가야할 길이다.”

- 한남대만의 경쟁력은.
“먼저 글로벌 교육을 손꼽을 수 있다. 우리 대학은 60년 전 개교 당시부터 외국인 교수들이 영어로 강의를 해 외국어가 강한 대학이다. 현재 해외 46개국, 224개 대학과 자매결연 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이외의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장로교대학연맹(APCU)에 정회원으로 가입해 APCU 소속 66개 대학과 긴밀한 교류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한남대가 국제적인 기독교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메카인 대덕R&D특구에 ‘대덕밸리 캠퍼스’가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생명나노과학대학이 위치한 대덕밸리 캠퍼스는 주변의 많은 연구기관 및 벤처기업들과 산학연 협력이 활발하다. 다수의 국책사업들에 선정되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현장학습 등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는 등 산업단지 캠퍼스로 운영되고 있다.”

- ‘소통하는 총장’으로 유명하다. 
“학생이 행복한 대학, 학생 중심 대학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소통을 하게 된다.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총장뿐 아니라, 교수·직원·학부모의 소리를 듣고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다. 일례로, 최근 8개 단과대학 및 독립학부 전체 교수들과의 릴레이 간담회를 열고, 연구업적 강화를 위해 서로 의견을 나누었다. 그 결과 지방대 가운데 처음으로 교수 승진심사에서 SCI급 논문을 반영키로 합의했다. 이로 인해 연구역량과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우리 학생들이 국제적인 연구 능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 학교 내·외부로부터 발전기금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그 비법과 기금 활용 방안은.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학교 차원에서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 구성원들 뿐 만아니라 동문, 기업, 학부모, 학생들까지 자발적으로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학과별로도 교수님들이 제자들의 장학금 기탁이 줄을 잇고 있고, 직원 선생님들도 학교 재정을 위해 십시일반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부모님들도 수백만 원씩 기부해주시고, 며칠 전에는 공모전에서 수상한 학생들이 상금 100만원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놓아서 감동을 받았다. 취임하고 9개월 동안 11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았다. 기부금은 학교의 발전과 학생들의 장학금 등으로 소중하게 사용될 것이다.”

- 취업·창업에 강한 대학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남대는 대전 유일의 ‘거점형 창업선도대학’, 대전·세종 거점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취업연계중점대학 등 다수의 취업·창업 관련 국책사업에 선정되면서 취업·창업에 강한 대학으로 부상하고 있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한남 커리어 내비게이션시스템’(HCNS)을 통해 멘토교수의 지도를 바탕으로 자신의 경력을 스스로 개발하고 관리하게 된다. 또한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통해서 개인별 적성과 전공을 고려한 맞춤형 진로지도를 받는다. 학생들에게 교내에 더 많은 창업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한남 창업클러스터 조성 및 운영계획을 이미 추진 중이다. 조만간 특색 있는 창업공간들이 교내에 등장할 것이다. 이곳을 통해서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이 많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학년도에는 교과과정 개편을 통해 한남대 재학생들은 2학년에 ‘창업의 이해’라는 필수교과목을 이수함으로, 창업마인드 고취 및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게 된다.”

- 교육부 각종 대형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은.
“지난 2학기 개강교수회의 때 구성원들에게 피해가 가는 국책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책사업에 매달려 학과 폐과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한남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플러스사업과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ACE)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한남대의 눈은 50년 후인 2066년에 가 있다. 앞으로 50년 뒤에는 세상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예측하고, 50년 후 세상을 만들어가는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2025년을 티핑 포인트로 엄청남 변화가 올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대다수의 학자들은 ‘변화’가 아니라 ‘전혀 다른 세상’이 올 거라고도 한다. 한남대는 전혀 다른 세상,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사회·지역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중심의 강의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중심의 융합을 위한 교과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위기다. 이를 타개할 한남대만의 특별한 계획은.
“이제까지 많은 대학들의 시선이 대학에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학교 자산을 늘리고, 학교의 몸집을 늘리는 데 신경을 썼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듣기 보다는 학교의 양적 팽창을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한 가지 예로, 일부 대학에서는 기숙사를 지으면서도 그 곳에 살 학생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자산을 먼저 생각해서 사기업과 이상한 형태로 협약을 해서 비싼 기숙사를 지어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지 못하고 학교 주변의 자취방을 전전하게 만들기도 했다. 학생에게 더욱 집중하고 학생들이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학생 상담과 취업 지도를 더욱 강화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 집중 상담 기간을 둬 학생을 한 번 더 만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담을 통해서도 말하기 보다는 듣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 역시 자신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자주 학생들에게 한남대의 미래를 듣는다.”

-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계획과 향후 과제는.
“한남대는 교육부의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대전·세종지역 대학 중 가장 높은 ‘우수(B)등급’을 획득했다. 지역 언론사(대전일보, 디트뉴스24)의 여론조사에서 대전·충청권 사립대학 중 평판도와 브랜드 인지도 1위를 차지했다. 내 향후 과제는 이러한 한남대의 위상을 굳건하게 지키는 일이다. 그 다음은 아시아 30위권 대학으로 발전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세계 100위 안의 대학으로 한남대학을 발전시키는 일이다. 더욱 중요한 계획은 우리 한남대 학생들을 마음이 따뜻한 지도자로 만드는 일이다. 많은 지표와 숫자들은 그 안에 따뜻한 마음을 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나는 우리 학생들이 마음이 따뜻한 지도자, 불의에 저항해 이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어가는 지도자, 문화와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지도자로 자라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할 계획이다.”

- 수능을 치룬 17학번 새내기들에게 당부, 응원의 한마디.
“인생은 ‘선택’이다. 내가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선택과 협상이더라. 자기가 선택하고 자기와 끊임없이 협상하며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은 이뤄지지 않는다. 외국어 공부도 강조하고 싶다.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나 일본어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되면 글로벌 시대에서 큰 경쟁력이 된다. 내 SNS 상태 메시지가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다. 내년에 입학할 예비 신입생들이 한남대에서 더 행복해지길 바라고 기도한다.”

<대담 = 김석준 발행인 / 정리 = 이현진 기자 / 사진 = 한명섭 기자>

■ 이덕훈 총장은…
한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한남대 교수로 부임하며 대학과 인연을 맺은 그는 학술정보처장, 학생복지처장, 기획조정처장 등을 거친 이후 지난 3월 제16대 한남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외부에서 한국전통시장학회 회장, 대한경영학회 부회장, 한국경영학회 부회장, 한일경상학회 상임이사, 한국생산성학회 상임이사, 한국국제경영학회 이사, 한국국제경영관리학회 이사, 국립중앙도서관 외국자료추천위원, 조달청 자체 평가위원회 위원장, 대전광역시 장애인체육회 인사위원회 위원장, 대전광역시 대덕구 정책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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