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유치원 허물고 건물 세우려다 구성원들 반발

학교 측 “정씨 연관 없고 사실상 무기한 보류 상태”

[한국대학신문 손현경·황성원  기자]  이화여대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소속 신산업융합대학이 들어설 대규모 건물을 이화여대 부속유치원 자리에 이전하려던 계획이 무기한 보류 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대강당 뒤 부속유치원을 이화여대 부속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이전하고 이 자리에 신산업융합대학 건물을 새로 짓는 방안을 정씨가 입학한 2015년 11월부터 추진하려는 계획이었다.

유치원 부지에는 스포츠 예술 단지를 건설하는 ‘스포츠 예술 콤플렉스’ 사업을 추진하려던 것으로 확인 된 바 있다.

이화학당 이사회 회의록 일부에 따르면 스포츠문화 컴플렉스 사업은 ‘유치원부지 신축’이란 이름으로 바뀐 뒤 1만 2300평에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의 건물을 짓는 것으로 사업예산액은 746억원으로 책정 돼 있다.

특히 정 씨에게 입학 관련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경숙 체육과학부 교수가 이 대학 학장이었다는 점에서 ‘유치원 부지 신축' 사업이 정 씨의 특혜입학과 연결된게 아니냐는 의혹를 샀다. 

그러나 당시 이화여대 측은 “학내 교육공간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유치원 부지에 건물을 짓게 됐다”며 “정씨의 입학하고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다른 단과대에 흩어져있던 식품영양학과, 체육과학과, 의류학과 등 6개 학과를 묶은 신산업융합대학을 올해 초 신설했다. 캠퍼스 곳곳에 흩어져있는 이들 학과를 한데 모아 연구에 시너지를 내려고 새 건물을 짓기로 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이에대해 부속유치원과 부속초 학부모들은 대학 측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캠퍼스 안에 102년 동안 있었던 유치원 이전을 결정했다며 반발했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반발이 있은 후 이전계획에 대해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6일 대학 측이 부속초 학무모들을 대상으로 연 ‘유치원 이전 계획 설명회’ 이후 유치원 이전은 사실상 무기한 보류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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