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 수 줄어드는데 2017년도 배정 예산 29억 증액
“예산 투입 대비 성과 반비례” vs “신규 강좌 없을 때 수치일 뿐”

[한국대학신문 이재익·구무서 기자]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지난해 10월 시작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케이무크)의 성과가 저조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케이무크 운영기관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은 신규 강좌 도입 전의 데이터로 신규 강좌 도입 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예산기획처는 최근 2017년도 공공기관 정부지원사업 평가 보고서를 통해 교육부가 제공한 ‘K-무크 사업의 월별 방문자 수와 수강신청자 수 추이’를 공개했다.

▲ 2017년도 공공기관 정부지원사업 평가보고서의 K-MOOC사업의 월별 방문자 수와 수강신청자 수 추이.

2017년도 공공기관 정부지원사업 평가에 교육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1개 강좌로 시작한 K-무크는 당시 한 달 동안 약 21만 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3만 8000명이 수강을 신청했다. 하지만 올해 8월에는 16개 강좌에 방문자수 8만 9000명, 수강신청은 1만 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17년도 K-무크에 배정된 예산은 지난해 대비 29억1000만원 증액됐다. 정부사업평가관들은 2017년도 공공기관 정부지업사업평가서를 통해 “방문자 수와 수강신청자 수가 감소하는 등 예산 투입 대비 성과가 비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비교시기가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첫 도입으로 가장 관심이 많았던 시기를 가장 저조한 시기와 비교했다는 것. 교육부 장미란 대학재정과장은 “8월은 케이무크 강의를 가장 듣지 않는 시기고 지난해 10월은 첫 도입이라 관심과 집중도가 높았다. 잘못된 시기를 비교한 것”이라 반박했다.

대학마다 K-무크 연동된 강의가 진행되면서 수강신청자 수가 2월과 3월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입 당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적다. 올해 2월과 3월의 수강신청 수는 각각 1만 4000명과 1만 3000명이다. 케이무크 사업평가를 담당한 한 사업평가관은 “전체적인 추세를 보면 전반적으로 (방문자 수와 수강신청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 말했다.

▲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제시한 신규 방문자수 및 수강신청자 수. 국평원 관계자는 "신규 강좌 도입 후 방문자 수 등이 다시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K-무크를 운영하고 있는 국평원 측은 “지난해부터 8월까지는 같은 강좌가 운영됐기에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 있다”면서도 섣부른 판단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국평원 담당자는 “9월 이후 신규강좌가 차례로 개설되면서 올해 말까지 39개 대학 140개 강좌가 서비스될 예정이다. 지난 10월에는 방문자 수가 약 19만 명으로 다시 늘어났고 실질적인 학습활동 참여자 비율 및 이수자 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전문기관 강좌 도입 등으로 300여개까지 강의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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