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7일 교육부총리를 제외한 18개 부 장관을 임명, 새정부의 첫 내각을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김진표 국무조정실장 겸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을 △통일부 장관에 정세현 현 장관 △외교통상부 장관에 윤영관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 △ 법무부 장관에 강금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국방부 장관에 조영길 전 합참의장 △행정자치부 장관에 김두관 전 남해군수 △과학기술부 장관에 박호군 한국과학기술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 문화관광부 장관에 영화감독 이창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농림부 장관에 김영진 민주당 의원 △산업자원부 장관에 윤진식 재경부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에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화중 민주당 의원 △환경부 장관에 한명숙 현 장관 △노동부 장관에 권기홍 영남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여성부 장관에는 지은희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건설교통부 장관에 최종찬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통령직인수위원인 허성관 동아대 교수 △국무조정실장에 이영탁 KTB네트워크 회장 △기획예산처 장관에는 박봉흠 현 차관이 승진했다 이날 조각에서는 교수출신 장관이 4명이 기용돼 학계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교수출신 장관은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서울대)과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한국예술종합학교), 권기홍 노동부 장관(영남대),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동아대) 등이다. 그러나 교육부총리는 이날 내각명단 발표에서 제외돼 청와대가 부총리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노 무현 대통령은 당초 공교육내실화와 인성교육에 교육개혁의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아래 전성은 거창샛별중학교 교장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부의 반발과 대학교육과 입시제도를 소홀히 한다는 반대기류가 형성되면서 교육부장관 경험이 있는 연세대 안병영 교수가 후보물망에 올랐었다. 또 지방대 육성을 위한 후보로 박찬석 전경북대 총장, 윤덕홍 대구대 총장도 거론됐다. 하지만 고건총리내정자와 협의과정에서 고내정자가 경기고 동창인 오명 아주대 총장을 적극 추천하면서 조각방향이 급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6일 교육,시민단체들이 오명 아주대 총장의 교육부총리 내정설과 관련, 임명 반대를 요구하고 나서 "오명 아주대 총장의 교육부총리 내정을 즉각 철회하고 교육부총리에 개혁적인 인물을 임명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오명 총장도 자신이 인선되더라도 총리직을 고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혀 27일 조각에도 유일하게 교육부총리직만 제외된 채 발표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조각 관련 기자회견에서 "여러 교육주체가 두루 호감을 갖춘 사람을 찾지 못해 인선이 늦어졌다"면서 "교육부총리는 '교육의 질적향상'과 '공동체 의식' 뿐 아니라 교육경쟁의 마인드를 두루 갖춘 사람을 뽑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교육부총리 자리, 더 좋은 사람 앉히려 수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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