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업’ 오가는 시프트 교육모델(KPU-SHIFT) ‘주목’

인성교육연구소 개소…휴먼 엔지니어 키운다
취업, 창업 매진할 수 있는 ‘공학도 친화형’ 제2기숙사 착공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한국산업기술대는 1997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출연해 1만9000여 부품 소재 기업이 밀집한 대한민국 최대 국가산업단지인 시흥·안산스마트허브에 설립한 최초의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이다. 개교 이래 이들 기업과 상시 협력하며 공학교육 혁신, 현장친화형 인재양성을 통해 지역 및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 한국산업기술대 취·창업 경쟁력 어디서 나오나 = 한국산업기술대는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4000여 기술혁신형 기업들과 ‘가족회사 네트워크’를 구축, 대학-기업 간 상생협력 문화를 정착시켰다. 또 교수와 기업 간에 이뤄지는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학부생을 참여시켜 24시간 연구와 학업을 병행하는 엔지니어링하우스(EH)를 국내 최초로 도입, 공학교육에 현장경험을 접목한 진정한 ‘실용학풍’을 안착시킨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대학-기업 간 상생발전을 선도하는 한국산업기술대는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위해 대학과 기업이 강소기업을 지칭하는 ‘히든챔피언’ 육성이라는 공동의 가치실현을 위해 인적·공간적 융합으로 △창의인재 양성 △기술혁신 △창업을 수행하는 히든챔피언 육성 플랫폼인 ‘산학융합3.0’ 전략을 수립해 추진해나가고 있다.

또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공과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중앙일보 인성교육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지난 6월엔 교내에 자체 ‘인성교육연구소’를 열었다.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은 “만나본 많은 기업인들이 전공 역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의 됨됨이가 우선이라고 여기고 있다”며 “인성도 취업경쟁력이라는 판단으로 지난해부터 인성교육 확대를 위해 ‘휴먼엔지니어 세미나’라는 정규교과를 개성하고 ‘휴먼 엔지니어’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창업이 새로운 학풍으로 정착하면서 선후배 간 관계도 돈독해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단 지원으로 대학 재학 중 기술창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주축이 돼 후배 창업동아리와 ‘KPU온새미로창업협동조합’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서로 다른 분야의 기술 및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사회와 재능을 나누는 ‘청년창업 공동체’를 이뤘다. 선후배 창업가들이 의기투합해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사업도 벌이기 위한 목적이다. 9개 창업기업과 4개 창업동아리 대표가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협동조합은 아니지만 이 지역의 가난한 가정이나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교육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3D프린터와 애플리케이션, 인성 등의 교육을 하고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 산학협력기반 산업체 맞춤형 인력양성 선도모델 ‘KPU-SHIFT’ 주목 = 한국산업기술대는 최근 교육부가 발표(2014년 12월 기준)한 취업통계조사에서 취업률 77.6%로 수도권에 본교를 둔 4년제 대학 중 취업률이 가장 높았다. 단순 취업률뿐 아니라 유지취업률과 전공일치도가 높아 취업 질 또한 우수하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2015년 졸업생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취업생의 전공일치 비율은 85.9%로 OECD 최상위로 평가받는 독일, 핀란드 수준으로 조사됐다. 정규직 취업 비율도 91.2%로 높았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이 같은 성과의 원동력으로 ‘KPU(산기대 영문약칭)-SHIFT’라는 산학협력기반 산업체 맞춤형 인력양성 선도모델을 꼽는다. KPU-SHIFT는 전교생이 재학 중 수행하는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 제작을 거쳐 졸업과 동시에 효과적으로 취업-창업을 연계하기 위한 전략적 교육모델이다.

이 모델의 핵심은 학부생이 대학(Academy)과 기업(Industry)을 오가며(Shift) 대학에서 충분한 이론적 기반과 현장실습용 이수 교과를 먼저 공부한 뒤 3∼4학년 때 기업으로 현장실습을 나가 캡스톤디자인 아이템을 구상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현장실습을 마친 후에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 기업 눈높이에 맞는 캡스톤디자인 작품을 제작할 수 있고 결국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성장해 산업현장으로 진출하는 프로세스다.

이 대학 이동원(메카트로닉스공학4)씨는 지난 여름방학 동안 3D프린터 개발업체인 ㈜링크솔루션에서 8주간 현장실습 학점(4학점)을 이수한 뒤,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기업에서 전수받은 현장기술을 바탕으로 캡스톤디자인 아이템을 구상했다. 이 씨는 공공장소에서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4분) 이내 소생이 가능하도록 제작한 ‘자동 흉부압박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11월5일 교내에서 열린 ‘산학협동 산업기술대전’에 출품했다. 이 씨는 숙련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장실습을 나갔던 기업인 ㈜링크솔루션에 ‘입도선매’식으로 취업을 확정했다.

■ 수도권 최고 기숙사 수용률 35%…‘공학도 친화형’ 제2기숙사 착공 = 한국산업기술대는 취업과 창업의 좁은 문을 뚫기 위해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의 주거 편의와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최근 제2기숙사를 착공했다. 제2기숙사는 젊은 대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면서도 공대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설계한 신개념 2~4인실로 구성될 예정이다.

기숙사는 교내 2100m² 부지에 지상 15층 규모로 건립되며 442실에 수용인원 983명으로 휴게실과 세미나실, 커뮤니티 등 최신 편의시설을 갖춰 2017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원룸 형태의 2인실 외에 독립된 4개의 공부방(침실)을 갖춘 4인실 구조로, 캡스톤디자인 참여 등 팀 프로젝트가 빈번한 공대생들에게 최적의 공간이 될 전망이다. 또 작은 공유 공간을 둬 토론과 협업이 가능토록 했고 화장실, 세면실, 샤워실을 따로 설치해 재학생 사전 수요조사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제2기숙사가 완공되면 기존 TIP기숙사와 합쳐 수용인원이 2400여명 규모로 늘어나게 돼 수도권대학 기숙사 수용률 평균(지난해 10.4%)의 3배가 넘는 35%에 이르게 된다고 밝혔다.

이재훈 총장은 “기존 기숙사가 연구시설을 함께 넣어 전공교육에 효과적이었다면 제2기숙사는 공대생들이 공동생활을 통해 협업과 인성을 키워 나가도록 4인실 위주로 건립된 게 특징”이라며 “기숙사가 완공되면 지방 출신은 물론 통학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 대부분의 입주가 가능해져 주거 편의는 물론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시모집 이렇게 뽑는다] 

한국산업기술대는 201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639명을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오는 12월 31일부터 2017년 1월 4일 오후 6시까지 접수가 가능하며 100% 인터넷(유웨이어플라이) 접수만 가능하다.

‘일반학생전형’은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되 이 가운데 탐구과목은 1개 과목만 반영한다. 탐구영역에서 특정 1개 과목의 성적이 자신 있다면 지원하기 유리하다. 공학계열은 국어 20% 수학 30% 영어 30%탐구(1과목) 20%의 비율로 반영한다. 국어ㆍ 수학ㆍ 영어를 기본으로 탐구 1과목을 선택해 만족할만한 성적을 냈다면 지원해볼만 하다.

비공학계열인 경영학부와 디자인학부의 경우에는 영역별 반영비율이 국어 30% 수학 20% 영어 30% 탐구(1과목) 20%로 다소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수능우수자전형은 공학계열의 경우 수학(가/나)과 영어를 필수로 반영하며 국어와 탐구(2과목) 중 환산점수가 높은 영역을 반영한다.

마찬가지로 비공학계열인 경영·디자인학부는 국어와 영어를 필수로 반영하고, 수학 가/나와 탐구(2과목) 중 환산점수가 높은 영역을 반영한다.

수능 3개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탐구는 2과목)을 거뒀다면 수능우수자 전형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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