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철학 확고, 공동체 인성교육 기준 부합

윤덕홍 신임 교육 부총리는 개혁성향의 확고한 교육 철학을 가진 뚝심있는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윤 부총리의 발탁배경에 대해서 청와대가 발표했듯이 “교육개혁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고 대학육성에 대한 식견을 갖고 있으며, 고교교사로 8년이나 근무해 중등교육 분야에도 깊이 알고 있는 분”으로서 노 대통령이 강조한 공동체 인성교육이나 학교교육의 민주성 강화 등의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설명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윤 총장은 지난 1994년 부정과 전횡으로 얼룩졌던 대구대의 구재단을 퇴진시키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 총장으로 당선된 뒤 전국의 대학관계자가 인정한 민주대학을 실현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총장 재직 당시 ▲총장실 문호개방 ▲행정전산망을 통한 본부 의사결정과정의 완전공개 ▲민주적 시민교육프로그램인 ‘시민교육부’ 신설 ▲영기준 예산제도(Zero Base Budgeting System)도입 등으로 당시 대학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또 그는 지난 2000년 대구, 경북지역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아 지방대학의 위기 극복에 발벗고 나선 장본인이다. 평소 “지방대학이 살아야 지방이 살고,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 윤덕홍 총장의 실천 의지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대학 총장들이 한목소리를 낸 ‘지방대학육성을 위한 특별법제정’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윤 부총리가 임명되자 교육부와 여러 교육단체들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 대구대 구성원들도 윤 총장의 부총리 임명을 크게 환영했다. 부총리 임명이 발표되자 학생회를 비롯, 동창회와 교수협의회, 교직원 노조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특히 대구대 학생회 간부들은 이날 윤 총장을 방문해 대학본부와 학생회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문제를 협의하는 풍토를 정착시킨 윤 총장의 노고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등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대구 출신으로 올해 56세인 윤 부총리는 활발한 시민, 사회 단체 활동으로 대구지역 개혁세력의 좌장으로 통하고 있다. 대구대 교수와 총장을 거쳤으며 전국민주화교수협의회 공동의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구, 경북지역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 권기홍 노동부 장관 등이 활동한 대구지역 진보적 지식인 그룹인 대구사회연구소의 이사로도 재직했으며, 대학강단에 서기전 7년동안 이화여고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지난 95년 직선 대구대 총장에 당선됐으나 교육부 감사를 통한 학교법인의 징계로 취임은 고사하고 해직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이후 교육부에 재심을 청구, 4개월여만에 복직한 뒤 2000년 총장선거에 입후보, 당선되는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성격이 다정다감해 따르는 후배 교수들이 많은 편이고 애주가로서 밤늦게까지 토론을 즐기기도 한다. 노 대통령과는 지난 90년대 초부터 교류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지난 대선에서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과 함께 지역의 후견인 역할을 했다. 15년 동안 대구대에서 같이 동고동락한 사회학과 홍덕률 교수는 윤 부총리의 장점으로 사람과의 친화력을 꼽는다. 그는 "항상 복잡한 문제에 직면할 때 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단체의 사람들을 설득해 자신의 의견에 동참시키는 윤 부총리의 능력은 교육개혁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칠 것 없는 호방한 성격도 신임 부총리의 장점이다. 윤 부총리는 7일 임명식에 참석하는 길에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재임기간 동안 전교조나 대학총장 등 누구든지 찾아가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등산이 취미이고, 현재 부인 정순애 여사와 군대제대 후 복학한 대학생 정욱, 정범 두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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