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미국의 군사공격이 시작됐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9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20일 오후 12시15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라크를 무장해제하기 위한 전면적인 공격의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군사 행동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으며 첫 단계에서는 목표물을 선별적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의 공습이 사담 후세인의 전쟁 능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전면적인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35분(한국시간 오전 11시35분)부터 공습 사이렌이 울린 뒤 대공포의 발사음과 폭발음이 들렸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부시가 전쟁을 공식 선포하자 그 동안 반전 운동을 전개해 왔던 대학가는 미국의 개전을 맹렬히 비난하며 반미시위를 벌이겠다고 나섰다. 서울대와 연세대를 비롯, 각 학교 게시판에서는 부시의 전쟁선포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반미시위를 하자는 의견도 빗발치고 있다. 전학협, 서총련, 부경총련 등 각종 학생연합 조직들도 잇따라 긴급 성명을 발표, 미국의 대이라크 침공을 비난하고 반전시위의 학생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부시정권의 이라크 침공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우리 학생들이 나서 미국의 만행을 규탄하고 우리정부의 이라크전 지지철회와 군대 파견을 저지하겠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편 19일 성명을 통해 이라크전 반대의 뜻을 나타냈던 민교협과 교수노조 등 교수단체들도 미국의 개전소식을 듣고 일제히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교수들은 "미국의 부도덕한 이라크 공격 지지'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노무현 정부도 전쟁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전국 대학교수 7백여명은 21일 오전 10시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이라크 침략 규탄과 한국군 파병 반대 교수 7백인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각 대학의 교수협의회도 반대성명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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