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S-연세대, 미래대학 교육과 연구 발전을 위한 세미나

[한국대학신문 손현경·황성원 기자] “‘정부 3.0’에 이어 ‘대학 3.0’ 실현이 메가 트렌드로 다가왔다. 고등교육 데이터도 공공정보로서 확대되고 학생맞춤형 정보제공이 이뤄져야 한다.”

전국 대학의 도서관, 교수학습개발센터 관계자들이 미래대학의 교육과 연구 발전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 한석수)은 연세대(총장 김용학)와 공동으로 6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미래대학교육과 연구발전’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본지 홍남석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현 정부는 시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칸막이 없는 소통’의 대표인 ‘정부 3.0’을 표방했지만 이를 실천하지 못해 오늘날의 불상사를 만들었다. 교육은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국 역시 변화를 추구하는 변곡점에 다다르고 있다. 대학은 생존과 경쟁력을 위해 즉각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미래 교육을 위해 이제는 ‘대학 3.0’을 실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석수 원장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획일화와 주입식 교육이다. 대학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파괴적인 혁신이 고등교육에 필요하다”며 “창의적 학습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도서관과 교수학습센터가 그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연세대 부총장은 “교육 패러다임이 ‘지식 전달’에서 ‘지혜 만들기’로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며 “좋은 콘텐츠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생이 공유하고 연구 할 수 있을까에 문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 장윤금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6일 연세대서 열린 미래대학교육과 연구발전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 =손현경 기자)

‘2030년 대학 강의실에서 지금같이 꽉 찬 학생들을 볼 수 있을까.’

장윤금 숙명여대 교수는 ‘대학교육의 미래 전략’ 주제 강연에서 이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2030년 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은 교수가 아닌 컴퓨터가 가르치는 강의일 것이다. 웹을 통한 온라인 교육은 1994년부터 북미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산됐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간 미국 고등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은 10배 이상 증가 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이를 위한 대안으로 MOOC(무크)를 언급했다. 무크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다. 그는 “무크는 기존의 온라인 강의와는 다르다. 수업 시작일, 종료일, 온라인 퀴즈 등의 평가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온라인 토론방 등 쌍방향 지식공동체 교육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계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무크의 강좌가 대부분 영어로 이뤄져 언어적 한계에 부딪히는 것이다. 높은 중도 포기율도 이에 해당된다. 이 때문의 미래의 무크는 블랜디드 러닝과 플립 러닝이 향상되고 언어적 한계와 중도 포기율을 낮춘 형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인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가 6일 연세대서 열린 미래대학의 교육과 연구 발전을 위한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 =손현경 기자)

이어 박인우 고려대 교수의 ‘새로운 공학과 교육의 변화’에 대한 기조강연이 이어졌다. 박 교수는 미래의 교육에 대해 “2030년에는 캠퍼스 기반의 대학은 다 없어지고 매일 24시간 운영되는 공동체 형태의 교육 센터가 생길 것이다. 실제로 사이버대 교수들은 학생이 질의한 질문에 24시간 이내에 대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첨단의 ICT 기기를 총동원해 교육환경을 제안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교사 중심의 교육환경과 매체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사용돼 온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며 이를 무시하고서는 변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래 교육의 주요 역량으로 문제해결력과 창의성을, 교육을 변화시킬 매체의 조건으로 효과성과 효율성, 충분성을 꼽았다.

그는 “새로 등장하는 매체는 최소한 효과적이고 효율적이어야하며 또 지속가능해야 한다. 교육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교육 목표가 적절하게 설정돼야 하고 그 목표의 달성여부가 타당하고 신뢰롭게 확인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사가 선호하지 않는 매체가 지속가능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이날 세미나에서는 대학도서관 관리자를 대상으로 ‘대학도서관의 핵심 트렌드 및 서비스 방향’, 교수학습개발센터 관계자를 대상으로 ‘미래고등교육의 교수학습 혁신 요소’로 나눠 진행됐다.

‘대학도서관의 핵심 트렌드 및 서비스방향’에서는 △한양대 양주성 차장의 ‘대학출반부와 도서관의 협력모델’ △KERIS 김잔디 책임연구원의 ‘대학도서관 발전계획’ △김규환 전주대 교수의 ‘글로벌 오픈 엑세스 동향 및 국내 적용 방향’ 주제발표가 열렸다.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과 OER(Open Educational Resources) 등 트렌드와 사례를 다루는 ‘미래고등교육 교수학습 혁신’에서는 △가정고 박성한 교사의 ‘KOCW·플립 러닝을 활용한 진로탐색’ △UNIST 범수균 팀장의 ‘미래교육 패러다임과 플립 러닝’ △안현효 대구대 기초교육대학장의 ‘플립 러닝 수업설계 및 적용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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