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로 수능 반영영역·비율 달라…약점 줄이고 강점 극대화해야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수능)시험 성적이 지난 7일 발표되면서 학생들은 정시 지원으로 고민에 빠졌다. 특히 예상했던 성적보다 점수가 낮게 나온 수험생들은 실망과 함께 성급하게 재수를 결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영역의 점수가 낮다고 포기하기는 이르다.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고 특정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도 있어 내가 부족한 부분을 만회할 수도 있다.

내 약점을 줄이고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학 전형을 찾아 유·불리를 판단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 영역별 편차가 크다면 '선택과 집중' = 정시모집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국어·수학·영어·탐구·한국사 등 5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일부 대학들은 인문·자연 등 계열별로 반영하는 영역이 다른 경우가 있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문계열
올해 유난히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국어는 인문계열 학생들의 대학 진학시 걸림돌이 되는 영역 중 하나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국어 점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주대 경영의 경우 일부 인원을 수학 나형과 영어, 한국사 점수만으로 선발한다. 숙명여대 통계(인문)는 수학 나형과 사회탐구, 한국사를 필수로 반영하고 국어와 영어 중 1개 영역만 선택해 반영한다. 이러한 수능 환산 방식은 인문계열 수험생 중에서 국어가 취약한 학생에게 유리할 수 있다.

수학은 일반적으로 인문계열 학생들의 성적이 저조한 영역 중 하나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수학을 포기하고 다른 영역에 집중하는 '취사선택'을 하기도 한다.

수학 점수가 다른 영역에 비해 낮다면 서울과기대 문예창작학과와 용인대 인문계열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두 학교는 국어와 영어, 탐구, 한국사 영역만 정시모집에 반영한다.

고려대(세종) 일부 학과와 덕성여대, 서울여대는 국어, 영어, 한국사를 필수 반영하고 수학 또는 탐구 중 선택해 점수를 합산한다. 삼육대는 탐구영역과 한국사 필수 반영에 국어, 수학, 영어 중 2개를 선택할 수 있다. 수학 점수에 고민이 많은 인문계열 수험생이라면 수학을 제외하고 자신의 수능점수를 환산해주는 곳이니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자연계열
인문계열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듯 자연계열 학생들 중 국어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성신여대 간호, 글로벌의학과와 차의과대, 청주대 항공운항, 용인대 등은 자연계열 모집에서 수학, 영어, 탐구, 한국사만 반영한다.

덕성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는 수학과 영어,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하고 국어와 탐구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홍익대는 수학과 과탐, 한국사를 필수 반영하며 국어와 영어 중 1개를 선택한다. 국어영역이 취약한 자연계열 수험생이라면 국어를 제외할 수 있는 곳이니 염두에 두는 것도 방법이다.

수학점수가 타 영역에 비해 낮게 나온 자연계열 학생이라면 가천대와 삼육대의 전형 방법을 확인해보면 좋다.

가천대는 일반전형2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하고, 국수영탐 중 2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삼육대의 경우에도 탐구와 한국사를 필수반영하고 국수영 중 2개 영역을 선택해 반영한다.

■ 제각각 영역별 반영비율, 내게 유리한 곳은? = 국어, 영어, 수학, 탐구, 한국사 등 5개 과목을 모두 반영한다 할지라도 대학마다 영역별로 반영하는 비율이 다르다. 내 점수가 높은 영역의 비율이 높고 점수가 낮은 영역의 비율이 낮은 곳을 알아보면 정시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인문계열
대체로 인문계는 국어와 영어영역의 비중이 높다. 가천대는 국어 30% + 수학 나형20% + 영어30% + 탐구(1과목)20%를 반영하고 세종대는 국어30% + 수학 나형20% + 영어40% + 탐구(2과목)1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인문계열에서 상대적으로 국어 점수가 낮은 대신 수학이 강하다면 수학의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과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서강대는 국어25% + 수학 나형32.5% + 영어32.5% + 탐구10%를 반영한다. 숭실대는 경영학부와 경제학과 등 경상계열 모집단위에서 국어15% + 수학 나형35% + 영어35% + 탐구15%로 선발한다. 경희대 사회과학계열과 아주대 금융공학, e-비지니스학과 등도 수학의 비중이 높다.

△자연계열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탐, 영어의 반영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다.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국어20% + 수학 가형30% + 영어20% + 과탐30%를 반영한다. 세종대도 국어15% + 수학 가형35% + 영어30 + 과탐20%로 선발한다.

자연계열 학생 중 수학이 취약하다면 수학반영비율이 낮은 모집단위를 고려해야 한다.

가천대는 일반1전형에서 국어25% + 수학25% + 영어30% + 탐구(1과목)20%를 반영한다. 일반2전형에서는 국,수,영,탐 중 2개 영역을 선택해 각각 50%씩 반영해 선발한다. 숙명여대 의류학과(자연)는 국어30% + 수학 가형10% + 영어40% + 과학20%를, 식품영양학과는 국어25% + 수학 가형25% + 영어30% + 과학20%를 적용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이재진 평가실장은 "올해는 국어, 수학 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이 커졌다. 국어, 수학 영역 성적이 낮게 나온 수험생들은 해당 영역의 반영비율이 낮은 대학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고, 본인 성적에 유리할 수 있는 대학은 다른 지원자들에게도 유리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대학별 반영비율만으로 유·불리를 판단하지 말고, 모의지원을 통해 올해 지원자들과 점수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일부 대학 정시모집 수능영역별 반영비율(자료=진학사)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