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표 맹신은 위험, 희망대학 환산점수 파악해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수능)시험 성적표를 손에 쥔 학생들은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대입 전략을 세우게 된다. 분명 수능 점수는 정시 지원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수능 점수가 곧 정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 점수 외에도 학생부나 면접 등을 반영해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곳도 있다.

■ 배치표는 '참고'만 = 수능 성적 발표 후 학생들이 입시 지원을 위해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은 배치표, 지원참고표다. 하지만 여러 입시업체에서 공개하는 지원참고표는 영역별 점수 비율을 일괄적으로 25%씩 배분해 계산하며, 대부분의 지원참고표가 최종 합격생 성적이 아닌 평균 성적을 기준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실제 합격 성적과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수능 점수만으로 대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위험한 또 다른 이유는 배치표에 나오는 점수로 예상하는 합격 가능성과 환산점수로 예상하는 합격 가능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성적을 환산하는 방법이 다르다보니 입시업체마다 지원참고표를 만드는 기준에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지원참고표에만 의존해 수능 점수로만 합격 가능성을 예상하고 지원했을 경우 내신 점수에 의해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 1점이 소중한 정시…환산점수 고려해야 = 환산점수는 수능 점수에 수험생의 내신 성적을 합쳐 대학 반영방법에 따라 변환시킨 점수다. 대학마다 수능 점수와 내신 성적의 반영비율은 다르다.

정시에서 수능 점수가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학생부나 면접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만 상위권 대학이나 인기 학과 등 경쟁이 치열한 모집 단위의 경우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1점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정시 지원 계획은 가채점한 원점수와 표준점수, 환산점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 학생부 반영하는 일부 대학 정시 전형 방법(자료=진학사)

■ 학생부, 면접 반영하는 곳은 어디? = 2017학년도 정시모집을 실시하는 전국 218개 일반대(본·분교 구분)중 124곳이 정시전형 중 학생부를 반영한다. 국민대는 정시전형에서 모집단위별로 최소 3.23%에서 최대 11.39%까지 학생부 성적을 반영한다. 고려대(본교)와 서강대, 한양대(본교) 등도 일부 모집단위에서 학생부 10% + 수능 9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숭실대는 학생부 성적을 5% 반영하며 연세대(본교)도 정시 나형 일부 학과에서 학생부 성적을 3.6% 반영한다. 홍익대는 정시 나형 미술계열에서 학생부 20%를 포함한다.

86개교는 정시 전형에서 면접·구술을 본다. 건양대는 정시 나형 금융학과 모집 2단계에서 면접 성적 9.1%를 반영하고 경상대는 수능 90% + 면접 1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상명대는 정시 다형 교육학과·국어교육과·수학교육과·영어교육과 선발 2단계에서 면접 성적 10%를 반영하고 숙명여대는 체육교육과에서 면접 점수 10%를 반영한다. 아주대는 의학과 선발 시 2단계에서 면접 점수가 20%를 차지한다.

44개 대학은 정시 전형에서 학생부와 수능, 면접 점수를 모두 포함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경기대는 정시 다형 유아교육과 선발에서 학생부 20% + 수능 75% + 면접 5%을 반영하고 공주대는 교육학과등 일부 모집단위에서 학생부 18.6% + 수능 71.3% + 면접 10.1%로 신입생을 뽑는다. 서울교대도 정시 나형 초등교육학과 모집에서 학생부 12% + 수능 55% + 면접 33%를 합산해 점수를 산출한다.

전문가들은 수능 난이도에 다른 경쟁률 변화, 모집군·단위 변화에 의한 변수, 문·이과 선호도 등 사회적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동고 윤상형 교사는 "모든 자료는 지난해 수치를 기반으로 한 예측 일 뿐"이라며 "배치표를 맹신하기 보다는 사회적 분위기, 수능 난이도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정보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요대학 예상 합격선(자료=유웨이중앙교육)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