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입시 교차지원 60% 허용·전과도 확대

■"문과도 프라임 학과 오세요"= 3년간 2000억원가량을 투입해 인문사회 예체능 계열 정원을 이공계열로 조정하도록 유도하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21개 대학들이 지난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 이어 정시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지 관심이 쏠린다.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160억원까지 학생들의 교육이나 장학금으로 직접 투입되고,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프라임 대학 및 관련학과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더 올랐거나 감소폭이 적었다.

평균 150억원, 최대 160억원을 받는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 유형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건국대와 숙명여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3개교와 비수도권에서는 경운대와 동의대 순천향대, 영남대, 원광대, 인제대 등 총 9개 대학이다.

창조기반 선도대학(소형)은 수도권에서 성신여대와 이화여대 등 여자대학 2개교를 포함해 경북대, 대구한의대, 한동대, 동명대, 신라대, 건양대 상명대 천안캠퍼스, 군산대, 동신대, 호남대 등 12개교가 선정됐다.

이들 대학들은 사업비를 받아 총 5351명의 정원을 각 중점분야로 내세운 학과(부)로 이동시켰다. 대학별로 최소 70명에서 최대 521명의 정원을 조정했다. 이는 해당 대학의 전체 입학정원 4만8805명 중 11%에 해당되는 규모다.

정원을 줄인 학문계열은 인문사회가 2626명(49%)로 절반 수준에 달했다, 자연과학이 1479명(27.6%), 공학 427명, 예체능 819명 순으로, 증가분야는 공학 분야는 4856명(90.7%)으로 가장 많았다. 자연과학은 329명, 인문사회는 126명, 예체능은 40명 순으로 늘었다.

21개 대학의 입학 전형은 전체 신입생 규모의 60% 수준에 해당하는 합격자를 선발하는 수시입시에서는 문·이과 교차지원이 허용된다. 따라서 신설되는 프라임사업 관련 학과는 수시모집의 경우 전국 21개 프라임 선정 대학 모두 문・이과의 구분 없이 교차지원이 가능하며 정시에도 문과와 이과 사이의 자유로운 교차지원이 가능하도록 허용한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문과계열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학과 선택의 폭은 많이 줄어들지 않았다.

아울러 문과계열 학생들이 교차지원을 통해 프라임 사업 관련 학과에 합격하는 경우 이들의 학과 적응을 위해서 집중적이고 파격적인 입학 전 교육프로그램과 입학 후 진로 및 학업상담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예를 들면 건국대는 다세움 대학생활 적응지원프로그램, 순천향대의 ‘Pre-Academy’, 등 입학 전 신입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내실 있게 준비해 문과계열 신입학생들의 새로운 진로개척에 필요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문과계열의 기존 재학생들도 프라임 사업으로 새롭게 제공되는 교육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프라임 선정 대학 모두 신설 학과의 수업도 타 계열학과에 개방하도록 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비전공자의 공학기초교과 및 실습형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학기초교육센터를 공대 내에 신설할 예정이다.

입학과정뿐만 아니라 2・3학년을 위한 전과제도도 기존 허용범위를 개정해, 재학생들이 전공을 다시 선택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인제대는 이번 프라임사업을 통해 기존의 입학정원 20% 이내 허용에서 아예 허용 비율 제한을 없애는 것으로 규정을 개정했다. 호남대는 보건계열을 제외하고 전과를 허용하고 있으며, 2차년인 2017년부터는 기술경영과 글로벌, 디자인콘텐츠, 창업 등 4개 연계융합전공을 개설해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복수전공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시대, 코어 대학에서 인문학 내공을”=대학에서 문학, 철학, 사학 등 기초 인문학이나 글로벌 지역학을 전공하고 싶은 예비 대학생이라면 대학 인문역량 강화(CORE·코어)사업을 수행하는 대학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코어 사업은 대학 인문분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기초학문인 인문학을 보호 육성하는 최초의 재정지원 사업이다.

수도권에서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한양대, 서강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한국외대 등 8개교, 지방에서 부산외대, 동아대, 경북대, 부경대, 전남대, 전북대, 계명대, 충북대, 가톨릭관동대, 충남대, 대구한의대 등 11개교 등 19개 대학의 인문대학이 3년간 연 500억원가량 국고를 지원받게 된다.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은 대규모 정원조정이 필요하지만 코어사업은 인문대학을 중심으로 학사구조개편을 하거나 융합하면 되는 수준이라 서울대, 고려대 등 서울 유수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코어대학은 대학은 언어권별로 세계 각 지역에 특화된 글로벌 지역전문가 육성을 위해 관련 학과 및 연구소를 결합하는 글로벌지역학모델과 사회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인문기반 융합전공모델, 기초학문분야 우수인재 양성 책무를 강화한 기초학문심화모델, 인문소양을 갖춘 창의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기초교양대학모델로 나뉜다. 진로가 분명한 학생이라면 각 모델에 따른 대학과 학과를 잘 살펴본 뒤 지원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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