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창 著 <현대 철학 아는 척하기>

대립과 상호 작용을 함께 했던 20세기 아방가르드 철학과 사회주의 철학을 한데 묶어 난해하기만 한 현대사상사를 일목요연하게 기술했다.

현대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회주의 철학은 물론 모더니즘 철학과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이 지니는 개별적이고도 서로 연관적인 의미와 역할, 예술과의 관계 등을 20인의 철학자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은 책이다.

저자는 철학과 역사, 철학과 예술의 관계에 주목했다.

시대를 개념적으로 파악한 것이 철학이라고 헤겔이 주장한 이후 철학은 시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철학을 이해하려면 먼저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철학의 의미를 찾는 게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철학은 예술과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왔다. 철학은 예술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반대로 막 등장한 예술은 철학을 지주로 삼라 자기의 길을 개척했다. 철학은 예술을 개념화했고 예술은 철학적 진리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철학을 이해하려면 당대의 예술과 예술에 대한 자기의식을 살펴보는 것 역시 불가피하다.

책은 현대철학을 당대의 역사와 예술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하고자 했다.

저자는 서울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헤겔의 정신현상학에서 정신 개념>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동아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11년 명예퇴직 후 저술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팬덤북스, 1만7000원)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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