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대학들, 아세안대학 이러닝 지원사업 통해 역량 강화·확산 유도 '구슬땀'

▲ 2016 아세안대학 이러닝 지원사업은 6월부터 12월까지 CLMV 지역 이러닝 역량 강화와 자체 콘텐츠 제작에 중점을 둔 활동을 진행했다. 숭실사이버대-건양사이버대 컨소시엄이 캄보디아 대학 관계자들에게 이러닝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연희·이한빛 기자] 아세안대학 이러닝 지원사업은 한국의 사이버대 운영 경험을 아세안 지역에 전수함으로써 ICT와 고등교육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과 아세안지역 간 학술 및 인적 교류의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아세안사이버대학(ACU) 설립은 지난 2009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처음 논의됐다. 2012년에는 교육부가 ACU 프로젝트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CLMV(캄보디아ㆍ라오스ㆍ미얀마ㆍ베트남 4개국)를 중심으로 이러닝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아세안국가와 협력하는 1주기 프로젝트가 시작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가 사무국을 맡아 올해 새로 시작한 2주기 프로젝트는 고등교육 네트워크 구축과 교육 자원 교류 확대에 목표를 두고 있다. 2020년에는 3주기 프로젝트를 통해 ACU 설립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아세안대학 이러닝 지원사업 주관대학으로 선정된 △숭실사이버대-건양사이버대 컨소시엄(캄보디아) △원광디지털대(라오스) △부산디지털대-동서대 컨소시엄(미얀마) △영진사이버대-영진전문대 컨소시엄(베트남)은 6월부터 12월까지 1년차로 CLMV 지역 이러닝 역량 강화와 자체 콘텐츠 제작에 중점을 둔 사업을 펼쳤다.

한석수 한국교육학술보원 원장은 “아세안대학 이러닝 지원 사업은 한-아세안 교류 증대와 고등교육 OER(http://oer.aseancu.org) 운영 확대를 통해 한국의 고등교육이 해외에 본격 진출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숭실사이버대-건양사이버대 “캄보디아 대학 이러닝 기초역량 제고”
숭실사이버대ㆍ건양사이버대 컨소시엄은 캄보디아 공과대학과 우정통신대학의 이러닝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두 대학은 아세안지역 관련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참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 숭실사이버대-건양사이버대 컨소시엄은 캄보디아 공과대학과 우정통신대학의 이러닝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두 대학은 현장조사를 토대로 스튜디오와 제작기술, 인력 등의 보완을 통한 이러닝 기술 지원에 나섰다.
두 대학은 사업 시행 전 환경조사를 통해 캄보디아 지역의 하드웨어와 시설, 인력 등을 살폈고 이를 토대로 사업 기간에 스튜디오와 제작기술, 인력 등의 보완에 집중했다. 6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캄보디아를 방문해 현지 사정을 고려한 이러닝 기술 지원에 나섰으며, 인터넷 활용이 쉽지 않은 캄보디아의 상황을 고려해 모바일로도 수업이 가능한 콘텐츠 개발 방법을 전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캄보디아 공과대학과 우정통신대학은 각각 2개와 1개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대학의 특성에 맞춰 ICT와 관련된 컴퓨터, 정보통신 콘텐츠를 개발했다. 콘텐츠는 일반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초적인 단계로 제작됐다. 특히 우정통신대학에서 개발한 콘텐츠는 팀 티칭 방식을 도입해 1명이 아닌 4명이 수업을 진행했다.

더불어 스튜디오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우정통신대에 크로마키를 활용한 제작 시설을 구축해 크로마키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기술도 지원했다.

1차년도 사업을 마친 두 대학은 차후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의 확보를 위해 국내에서 제작된 강의에 자막을 넣어 현지 대학에 제공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사업 총괄을 맡은 김은기 숭실사이버대 기획처장은 “사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3개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우리 대학에서 1년에 만드는 500개의 콘텐츠와 비교하면 매우 부족한 수치”라며 “국내 사이버대에서 제작된 콘텐츠에 자막을 입히는 현지화 작업이 진행된다면, 한국의 교육 콘텐츠를 수출하고 나아가 한국 고등교육의 자부심을 심어줄 긍정적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원광디지털대 “웹 표준 콘텐츠로 라오스 맞춤형 콘텐츠 개발”
원광디지털대는 라오스 국립대학의 이러닝 지원을 맡았다.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라오스 현지에 최적화된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HTML 기반의 웹 표준 콘텐츠를 활용했다. 특히 저작도구가 아닌 자체 개발한 템플릿을 통해 콘텐츠가 온라인과 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구현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인광 원광디지털대 콘텐츠개발팀장은 “사업 초기에만 해도 라오스 현지 관계자들이 콘텐츠의 활용에 의구심을 갖고 개발에 소극적으로 참여했다”며 “하지만 웹 표준 콘텐츠를 통해 콘텐츠의 다양화와 용량의 경량화에 성공하면서 콘텐츠 활용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 원광디지털대는 라오스 국립대학의 이러닝 지원을 맡아 라오스 현지에 최적화된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HTML 기반의 웹 표준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구현 가능한 콘텐츠를 개발했다.
그밖에도 지속적인 현지 방문을 통해 6차례의 컨설팅을 진행했고, 초기 방식으로 구축돼 있던 스튜디오 시설과 기술 장비의 보완을 통해 실습강의나 현장강의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콘텐츠 품질 향상에도 기여했다.

그 결과 호텔·환경·화학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개발했다. 각 과목별로 이론과 함께 실습, 현장강의를 결합했다. 호텔 관련 강의에서는 호텔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연출했으며, 화학 수업은 실험 실습을 강의에 포함시켰다. 환경 관련 강의는 설명하는 대상이나 장소를 직접 소개하고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원광디지털대는 사업 종료 이후인 2017년 1월에 다시 라오스를 방문해 그동안 진행한 지원 사업을 피드백 하고 추후 활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같은 재단 소속의 ODA 기관과 함께 라오스의 중·고등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오프라인·부설 교육 지원과 컨설팅을 위해 라오스 국립대와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인광 팀장은 “많은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있는 만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오픈 콘텐츠로 개발해 배포한다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디지털대-동서대 “미얀마 자체 이러닝 역량 강화 인력 양성에 초점”
부산디지털대ㆍ동서대 컨소시엄은 미얀마 만달레이에 위치한 기술대학(UT; University of Technology)와 양곤에 위치한 정보기술대학(UIT; University of Information and Technology)의 이러닝 콘텐츠 역량 강화 지원에 나섰다.

미얀마는 학생들의 대학교 통학거리가 멀어 수업 부담을 줄이고 IT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블렌디드 러닝을 적극 도입-확산하려는 추세다.

▲ 부산디지털대-동서대 컨소시엄은 미얀마기술대학과 정보기술대학의 이러닝 콘텐츠 역량 강화 지원에 나섰다. 더불어 미얀마 자체 이러닝 역량 강화 인력 양성에 초점을 두고 지원활동을 진행했다.
부산디지털대와 동서대 컨소시엄은 직접 미얀마 현지를 오가며 이러닝 콘텐츠 제작 이론 기초교육, 직무별 실무교육과 콘텐츠 제작실습 등 심화교육, 강의실 등에서의 촬영기법 관련 응용교육을 실시했다. 현지 대학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원격지원과 채팅 시스템을 활용한 실시간 문제 해결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블렌디드 러닝에 활용 가능한 콘텐츠 3편 제작을 지원하는 한편, 현지 대학들이 개발한 콘텐츠를 평가하고 질 향상을 위한 컨설팅도 실시했다. 물적 인프라와 역량이 더 부족한 UIT가 UT에서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컨소시엄은 앞으로 미얀마 내 다른 대학에도 확산과 전파가 가능하게끔 콘텐츠나 플랫폼 개발과 운영을 위한 인력 양성에 더 힘쓸 계획이다. 이러닝 지원 확산 거점으로 부산디지털대 이러닝지원센터를 상설 운영하고, UT에도 이러닝센터 설치를 추진한다.

현지 인터넷 환경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최유미 부산디지털대 교무처장은 “미얀마의 인터넷 환경은 다른 아세안국가 중 가장 열악한데다 대도시에 위치한 UIT보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UT는 현재 로컬 네트워크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형편이다. 대학 내 자체 서버를 구축해 학습관리시스템(LMS) 사용 방안을 모색하고, UT와 UIT가 미얀마 내 이러닝 거점대학(멘토)이 돼 주변 타대학(멘티)과 학점 교류 및 공동  수업운영 등을 할 수 있도록 멘토링 제도를 추진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이러닝 확산·전파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영진사이버대-영진전문대학 컨소시엄 "베트남 이러닝 주문식 교육으로 현지 한국 기업발전까지 추구"

▲ 영진사이버대와 베트남 현지 영인전자가 지난 9월 베트남 이러닝 역량 강화를 위한 산학협력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진사이버대와 영진전문대학 컨소시엄은 베트남 하노이공과대학(HUST) 이러닝 역량강화 지원 및 컨설팅을 맡았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베트남 이러닝 역량 강화를 위해 주문식교육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영진사이버대 컨소시엄은 하노이공과대학과 영인전자 등 베트남 현지 6개 산업체와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주문식교육 협약도 체결했다.

컨설팅은 △교수설계 △영상촬영(VE) △콘텐츠 개발 △산업체 심사 △주문식교육 등 각 파트별로 나눠 이뤄졌다.

베트남 하노이공과대학이 자체 콘텐츠 3종을 제작하도록 지원했으며, 전문가 양성을 위한 워크숍에 나섰다. 국제교류 및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생활, 문화, 기업의 이해, 한국의 역사 등 콘텐츠 5종을 개발해 하노이공과대학 재학생과 현지 한국기업 베트남 직원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영진사이버대는 내년을 한ㆍ베트남 고등교육 동반발전기로 삼고, 현지 이러닝 기술 고도화와 콘텐츠 유지보수 등 관리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3차년도인 2018년에는 완성기로 삼아 베트남 내 기술체제와 이러닝 체계 확산기로 정했다. 추후 채용조건형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방향을 두고 주문식교육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최미희 영진사이버대 콘텐츠개발센터장은 “베트남에서는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대학생 수요가 많고, 현지 기업들은 대학에 장학금이나 장비를 지원하는 등 현장 적응력을 높이는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현지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채용조건형 주문식 교육으로 자리 잡아 가자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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