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최경희 전 총장 차은택 만났나” 단독 보도 시인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지목된 차은택씨와 만났다는 의혹을 시인했다. 또 최 전 총장은 차씨와 미르재단 일부 관계자들과 이화여대 130주년과 맞물려 한불 130주년 기념 관련 사업을 가지려고 했던 것과 프랑스 요리학교 에꼴페랑디 분교 유치를 논의하려 했던 것을 시인했다.

최 전 총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4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러한 내용을 인정했다.

최 전 총장은 이날 프랑스 요리학교 ‘에콜 페랑디’ 분교 유치 사업과 관련, 당시 미르재단 관계자로 나온 차은택과 만났다는 본지 [단독]"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차은택·미르관계자 만났나"기사에 대해 “얼마 전에 우리 선생님이 ‘그때 차은택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했는데 당시에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최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장 의원이 ‘디귿(ㄷ)자 회의실에서 미르재단 차은택과 이화여대 총장 및 간부들이 기념 사업과 관련한 회동을 했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하자, 최 전 총장은 “제가 사퇴한 이후인 최근 한 두 달 사이에 언론에 나온 것”이라며 “저는 차은택 그 분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최 전 총장은 이어 “제가 기억은 정말 못하는데 그때 식품영양학과 교수들과 한식 관련 부문 회의를 했을 때 제가 들어가면서 왔다 갔다 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얼마 전에 한 선생님이 그때 차은택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정말 그 분이 차은택인지 기억도 못한다”며 “거기 참석하셨던 분이 그랬고, 이후 회의는 식품영양학과 교수들이 일임해서 가는 것으로 알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전 총장은 프랑스 요리학교 ‘에콜 페랑디’ 분교 유치가 미르재단 사업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앞서 본지는 지난 11월 23일 [단독]으로 관련 기사를 내고,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교내에서 ‘국정농단’ 최순실씨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씨와 미르·K스포츠 재단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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