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강단에서 진리와 정의를 가르쳤을 교수들의 부끄러운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15일 최순실 국조특위에서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은 최순실·정유라를 일체 모른다며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학사부정을 부인했다. 정유라 입학·학사부정이 이미 감사를 통해 드러났는데도 말이다.

특히 김경숙 전 학장은 정유라 입학·학사부정의 핵심고리로 지목받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질의를 통해 김경숙 전 학장의 남편이 최순실의 재산을 2대째 관리하고 있는 남용수·남영식 일가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남영식과 독일에서 같은 교회를 다녔던 게 사실이라면 네 사람 사이의 유대관계는 정유라의 입학·학사부정의 퍼즐을 푸는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김 전 학장의 남편은 대통령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으로 특별 임용되고, 한국창의재단 이사장에 지원했다가 철회하는 등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러나 김경숙 전 학장은 연신 “죄송하다”면서도 끝까지 관련 의혹을 부정했다. 심지어 국조특위가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 드러난 사실들로도 모자라 감사를 직접 진행한 감사진까지 긴급 소환해 대면질의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의혹을 부정했다. 이 과정에서 남궁곤 전 처장과 서로 중언이 엇갈렸지만 이마저도 무시했다.

과거 십수년간 예체능계 입시 부정은 은밀히 이루어져서 그 분야의 내부인이 아니고서는 밝히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 체육 전공 교수 출신인 안민석 의원이 비리의 단초를 밝힌 만큼 특검이 철저히 수사하여 책임자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다. 책임의 경중에 따라 영원히 상아탑에서 추방하고 일벌백계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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