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 연구팀 세계 최초 연구 성공 쾌거

국내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와 체세포로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 연구팀은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를 이용,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 줄기세포 배양은 동물의 난자에 체세포의 핵을 이식하는 방법이 사용돼 왔지만 사람의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이식하는 방식은 세계 최초의 성공. 줄기세포는 난치병 치료의 관건이 되는 것으로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이 세포가 환부에서 정상세포로 자라나면서 병을 치료하게 된다. 연구진은 병원 자체 임상관리위원회의 승인과 16명의 난자공여 자의 동의를 얻어 한양대병원 등에서 건강한 난자 242개를 추출, 핵을 제거한 뒤 자원자의 체세포 핵을 이식, 창출한 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얻고,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의 성공으로 사람의 난자로도 줄기세포 배양이 가능해져 윤리적 문제를 뛰어넘어 뇌질환, 당뇨, 심장병 등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박국인 연세대 의대 교수는 "동물복제에 이용되는 체세포 핵이식 기술과 인간배아줄기세포 배양기술을 융합시킨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 생산기술은 21세기의 새로운 의료기술 개발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특정 세포로 분화시킨 뒤 체내에 주입해 파킨슨씨병과 뇌졸중 및 치매 등 뇌신경질환, 뇌척수손상, 관절염, 당뇨병 등의 질환에 대한 `세포치료'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 문신용 교수는 "이번 기술을 응용하면 배아나 난자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 체세포의 분화과정을 변화시켜 줄기세포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도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13일자에 실릴 예정이며 국내 황 교수팀은 이날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각국 언론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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