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까지 활짝 열어 모두를 내놓으시더니 뭐이가 그리 바빠 먼저 가시나이까.”
지난 14일 별세한 김진균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대학로에 모여든 사람들은 ‘민중운동의 참스승’으로 생의 마지막까지 약자를 위해 투쟁했던 고인의 죽음을 애통해했다. 17일 오전 서울 동숭동 서울대병원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 고 김진균 교수의 이날 영결식에 백기완 선생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손호철 민교협 공동의장 유족과 시민, 사회단체 인사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손호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은 추모사에서 "선생님은 수려한 용모와 풍채에 따뜻한 마음과 인격까지 갖춘 민중운동 진보진영의 ‘얼짱’, ‘몸짱’, ‘마음짱’이셨다"며 "진보적 학술, 교수 운동의 초석을 세우신 분이 이렇게 가신 것이 너무나 애통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선생님은 항상 민중운동의 한복판에 계신, 진보 사회학도들의 스승이기에 앞서 민중의 벗이었다”면서 “선생님은 우리에게 참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 길잡이가 필요한 때인데 선생님이 떠나셔서 가슴이 터지도록 아프고 원통하다"고 그의 발자취를 평가했다. 백기완 선생은 '김진균 교수님 영전에'라는 제목의 조시에서 "악랄한 자본 축적이/ 역사 진보로 둔갑하고/ 중략 / 학문은 이긴 자의 쓸모로 강요되는/ 이 허무의 한복판에 떡하니 나서/ 학문할 바, 창조할 바, 세계진보의/ 실체를 디리대던 선생이시여/ 중략 / 밤을 찢어발기는 싸움은/ 한 점 이슬로 남는다더니 그냥 그렇게 한 점 이슬로 가시는 겁니까"고 애통해 했다. 두시간에 걸친 영결식과 노제가 끝난 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마석에 있는 모란민중공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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