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사업자, 시스템통합(SI) 업체들 치열한 수주전 벌여

최근 유비쿼터스 캠퍼스와 무선랜구축사업, 지식포털,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이 잇따르면서 대학정보화 시장을 둘러싸고 이동전화 사업자와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선점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SI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대학 정보화 시장은 프로젝트 규모가 대부분 50억원 내외로 SI 업체들이 주력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대학들이 정보화를 통해 경영합리화와 경쟁력 향상을 꾀하면서 이제는 틈새 시장에서 주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설명.   대상정보기술 이문희 사장은“대학간 학생 유치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첨단 IT기반을 갖추지 않고서는 IT활용이 몸에 밴 학생들을 끌어들일 수 없기 때문에 대학 정보화 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에 발맞춰 각 대학의 멀티미디어 관련 학과 신설 추세에 부응하고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학사행정시스템·전자도서관·가상대학 등 대학 정보화 전 분야로 영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I업계 입장에서 대학은 지명도 높은 레퍼런스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에 대학 정보화 바람이 더욱 거세질수록 이를 둘러싼 SI업계 각축전도 한층 치열해 질 전망. 대학정보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관련 업체는 이동전화 사업자와 SI업체들. 이동전화는 KT와 SK Telecom, KTF 등이 무선랜 서비스 등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고 SI 분야는 그동안 대학 정보화 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온 대우정보시스템을 비롯해 삼성SDS·LG CNS·SK C&C 등 대형 SI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날달 말 KT와 서울대(총장 정운찬)는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축에 관한 협력 조인식을 가졌다. KT가 서울대 관악 및 연건 캠퍼스 건물 70개동에 무선랜용 액세스포인트(AP) 1천7백여개와 무선 구내교환기를 설치 네스팟과 휴대폰을 통해 교내 어디서든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사업의 주요 골자다. KTF도 같은달 한국과학기술원(총장 홍창선)와 무선전자도서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사업은 휴대폰을 통해 도서관의 책들도 열람할 수 있게 하며, KAIST가 주관하는 국가과학기술 전자도서관(NDSL) 사업과 KTF의 모바일 캠퍼스 사업을 연계한 프로젝트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KTF 한 관계자는 "경쟁 업체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전국 50개 대학에 무선전자도서관(WDL) 시스템을 공동 구축키로 했다"면서 "몇 개 대학을 빼놓고는 대부분의 대학이 이미 사업자를 선정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SI 업체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그동안 대학 정보화 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온 대우정보시스템을 비롯해 삼성SDS·LG CNS·SK C&C 등 대형 SI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쌍용정보기술·대상정보기술 등 중견 SI업체들도 디지털캠퍼스 환경에 필요한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대학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자체 개발한 대학포털정보시스템을 앞세워 대학 정보화 시장 공략에 나선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은 지난해 동명정보대·영남이공대·동아대·한국정책대학원·울산대 등의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데 올해 건국대과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계약을 따냈다. 또 콘텐츠·가상교육 학습관리시스템을 한동대·부산정보대·동명정보대·경북대·청강문화대·아주대 등에 공급해 타 업체의 부러움을 샀다. 전남대와 제주대·영진전문대 등에 전자문서·지식포털 시스템을 구축한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은 자체 개발한 통합정보솔루션을 구축해 대학정보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측은 “유무선 통합 기반의 모바일·유비쿼터스 캠퍼스 구축 사업과 학사행정시스템의 웹기반 전환, 애플리케이션통합 사업 등 다각적인 대학시장 공략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대학 정보화 사업이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시장선점효과 등의 메리트가 많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경희대 전산시스템 위탁관리 사업을 수주한 SK C&C(대표 윤석경)도 최근 한국외국어대와 사이버대학을 설립키로 합의하는 등 대학의 특성화 프로젝트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SK C&C측은 “CCC(Command & Control Center)를 이용한 원격지 모니터링 및 원스톱 지원 체계를 통해 대학 정보시스템의 통합 위탁 관리 사업을 중점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SDS(대표 김인)는 2년제대학 학사행정정보시스템과 사이버교육시스템·통합포털솔루션 등 대학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종합대학은 물론 규모가 작은 특수대학까지 모두를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 한치근 경희대 정보처리처장은“향후 예상되는 유비쿼터스를 대비해 유무선 통합이나 모바일쪽으로 사업을 진출하는 업계의 움직임은 이미 자연스러운 시장의 흐름으로 자리잡았다”면서 “따라서 SI업계에게 대학 정보화는 황금알을 낳은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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