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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신년사]김용학 연세대 총장 "‘미들 업 다운’ 정신으로 미래대학 꿈꾸자"
한국대학신문  |  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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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2  13: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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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고 사랑하는 연세 가족 여러분!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혼란스러웠던 병신(丙申)년을 뒤로하고, 밝아오는 정유(丁酉)년 닭띠 해에는 연세 가족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하루하루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에는 우리 모두가 국가의 근본이 흔들리고 사회의 신뢰가 무너지는 혼란을 경험했습니다. 학교 안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연세의 전통을 지키면서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오래된 미래’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작년 2월 취임사에서 이 시대를 문명사적 변환의 시기로 규정하고 산업사회의 대학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거의 일 년이 지난 지금 저는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한국 대학들이 이중적 위기에 처해 있음을 깊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대학들이 사회 변화를 이끌지 못함은 물론이며, 문명사적 변환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학이 사회로부터 존경받기는커녕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하였습니다. 대학이 사회와 맺은 암묵적인 계약이 깨지고 있는 현 상황은 한국 대학의 위기일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위기입니다. 깊은 성찰을 통해 대학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길잡이가 됨으로써 대학의 위상을 새롭게 자리매김해야할 때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 대학은 연구력의 저하, 취약한 재정구조, 그리고 분열과 반목이 일상화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연세를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는 꿈을 꾸어야 합니다. 연세가 미래를 이끌어가는 대학으로, 그리고 전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꿈을 공유해야 합니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이며 사명입니다.

그 꿈을 향한 첫 걸음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대학 운영방식을 과감히 분권화시킴으로써 단위기관이 주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과와 단과대학에서 연구력 증진을 포함한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연구업적을 질적으로 평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통합연구정보시스템을 구축했고, 송도 국제화단지 2단계 건립 추진을 시작했으며, 산학융복합의료센터를 개소했습니다. 창업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도 도입되었습니다. 차 없는 친환경 캠퍼스를 만들고, 문화가 있는 캠퍼스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많은 연세 구성원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 의견들은 앞으로 학교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갈등과 분열로 상처받은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세 가족 여러분!

새해에도 연세의 도전과 전진은 더 한층 강하게 추진될 것입니다. 저는 취임 후 우리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3C(Christianity, Creativity, Connectivity)의 철학적 정신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완성해야 할 10개의 정책 과제‘를 선정하여 ‘미래도전 10by20’라는 이름으로 제안했습니다(wikireform.yonsei.ac.kr). 이 정책들은 앞으로 연세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집단지성을 통해 완성될 것이며, 저는 이를 강력히 추진할 것입니다. 이에 덧붙여,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 금년 한 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 방향을 제시하려 합니다.

우선, 연세가 진정 하나로 통합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연희와 세브란스의 통합 60주년입니다. 그동안 연·세의 물리적인 결합은 이루어졌지만 화학적이고 유기적인 결합은 여전히 불완전한 상태입니다. 지금은 알렌, 언더우드, 에비슨 선교사님들이 이 학교를 세우면서 기원했던 통합과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 첫 발걸음으로 132주년 창립기념식을 제중원 설립일인 4월 10일에 개최하겠습니다. 5월 둘째 주 토요일에 창립기념행사가 열리던 전통도 함께 살리기 위해 동문재상봉 등 개교 기념행사는 종전처럼 시행하겠습니다. 동시에 연·세의 개교 정신에 입각한 글로벌사회공헌원을 설립하여 제중원에서 시작된 사회봉사를 본교와 의료원이 함께 세계를 향해 펼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연·세의 통합을 더 한층 높이기 위해 의생명과학단지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의료원과 의과대학, 생명시스템대학, 공과대학과 이과대학 등이 한 캠퍼스에 있는 것은 우리의 큰 장점입니다.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본교와 의료원의 교육과 연구를 하나로 묶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새해에 봉헌될 제중법현학사의 건립과 함께 의생명과학단지의 설립은 연·세의 통합을 유기적으로 완성시켜 줄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신촌, 원주, 송도의 세 캠퍼스 구성원 모두가 연세 정신 안에서 하나로 뭉치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Faculty Lounge를 만들어 모든 연세의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둘째, 연세가 기존의 경계를 넘어 연결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미 여러 차례 창의력이 융합에서 나오는 것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는 한 전공분야의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질적인 지식들이 충돌하면서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융합을 강화하는 것은 창의성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연구 과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요청됩니다. 새로운 교육-연구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서 지난해에 ‘연세 주니어 융합연구 지원 사업’을 시작하여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10개 팀이 출범하였습니다. 또한 학부생들이 스스로 조직한 40여개의 융합 연구팀에게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새로운 창의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고 수준으로 성장한 글로벌 MOOC와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 그리고 현장학습을 한층 더 확장할 것입니다.

학문분야 사이의 융합연구 뿐만 아니라 해외 연구기관과의 융합연구를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Yonsei Frontier Lab을 개설하여 세계적 수준의 학자들과 우리 연구진이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공학과 인문학과 경영학의 만남, 의학과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만남 등이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 의료원이 축적한 건강검진이나 진료의 빅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산출되는 연구결과는 우리대학의 연구력 향상뿐만 아니라 의료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여 우리 대학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원주캠퍼스에서는 국내 최초로 원주에 도입한 레지덴셜 칼리지(RC)의 10주년을 기념하면서 국제캠퍼스와 함께 RC의 질적 혁신방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작년에 신설된 글로벌엘리트학부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기반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고 K-Move스쿨사업을 통한 인도네시아로의 해외취업을 추진하는 등 국제화 교육에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 스마트헬스케어분야로 LINC+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KOICA와 협력을 통해 파라과이에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등, 보건 및 의료기기 분야 특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재창조 사업이 완료된 원주의료원 역시 크게 개선된 수익성과 캠퍼스 간 융합연구의 활성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연세의 재정을 튼튼히 하겠습니다. 기부금 모금을 한층 강화하고, 다양한 수입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증가하는 평생교육 수요에 대비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사회적으로 기여하면서 수입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동시에 총액예산제를 도입하여 예산 집행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려 합니다. 단위기관에 배분된 예산총액의 범위 내에서 기관장이 자율적으로 가장 적절한 곳에 예산을 배분하여 사용하게 하고, 이를 평가하는 합리적인 예산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 제도는 분권화를 통한 자율성의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연세 가족 여러분!

새해에는 많은 변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총액예산제와 단과대학 주도의 연구업적 평가 이외에도 middle-up-down정신을 계속 실현하면서 자율성을 확대해 갈 것입니다. 이 모든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연세 구성원 모두가 변화의 주체라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연세의 오랜 전통이며 또한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우리대학의 구성원이 가져야 할 소명(Calling)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세운 이 학교에서 각자에게 부여된 임무를 다할 수 있을 때 연세대학이 연세다울 수 있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한 해의 첫 날을 새롭게 맞이하면서 저는 우리 모두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갖기를 소원합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손안에 있는 비장의 무기가 바로 ‘희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성경 속의 많은 선지자나 언더우드와 같은 선교사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언제나 희망을 바라보았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미래대학’에 대한 꿈을 함께 꾸면서, 긍정과 희망이 가득 찬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올 한 해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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