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구속기소) 딸 정유라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여대를 29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화여대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화여대 총장 사무실과 최경희 전 총장 등 이화여대 관계자 자택,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화여대·청담고·선화예중으로부터 입시·출결·성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특검팀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교육부는 이대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남궁곤 전 입학처장이 면접위원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했다는 사실 등 정씨가 입학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대부분을 사실로 확인했다. 또 일부 면접위원은 서류평가에서 정씨보다 순위가 높은 수험생에게 낮은 점수를 주도록 유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또 정씨가 2015학년도 1학기부터 2016학년도 1학기,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점을 받았다는 사실 또한 적발했다. 일부 수업에서는 정씨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정씨 명의 답안지가 제출돼 있어 대리시험·수강 의혹까지 나왔다.

교육부는 이대 입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씨 모녀와 최 전 총장 등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정씨에 대한 입학취소, 남궁 전 처장 등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청담고 전 교장 2명, 최씨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정씨에게 체육교과 우수상을 줬던 정씨 중·고교 담임교사 5명 등을 수사 의뢰했다.

앞서 특검팀은 수사에 본격 착수하기 전인 지난 20일 최씨 개인비서인 20대 여성을 만나 비공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여성은 최씨 심부름을 하며 정씨를 대신해 수업을 듣거나 시험을 쳤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검은 조만간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한 이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독일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정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한 상태다.

정씨는 또 삼성이 회장사를 받고 있는 승마협회로부터도 각종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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