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이 대학입학 예정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소프트웨어(SW) 경진대회의 공모분야 선정과 심사기준을 정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모분야가 늘어났을 경우 심사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 본지가 최근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거나 개최 예정인 서울 시내 4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 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학들이 공모가 여러 분야에 걸쳐 이뤄졌을 경우 심사가 까다롭 다는 이유로 응모분야를 1∼2개 부문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공모분야는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및 응용, 게임 및 교육멀티미디어 콘텐츠 등 여 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현재 컴퓨터 관련 경진대회를 여는 건국대, 경희대, 성균관대 모두 응모 분야가 한정돼 있 다. 성균관대는 게임 소프트웨어로 제한하고 있고, 경희대가 응모 분야의 폭을 다소 넓히기 위해 내부 논의 중이며 건국대가 권장분야를 제시하고 있는 정도.

하지만 응모분야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한 대학들의 입장은 확고하다. 심사의 공정 성 확보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 건국대 정보통신원 양경모씨는 "분야가 넓을 수록 심사시간이 길어지고, 심사위원 숫자도 많아야 한다"며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분야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제 건국대는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전산과학, 과학기술부 관계자 등 7명으로 심사위원단 을 구성, 2차에 걸쳐 심사를 하고 있지만 위원간의 의견이 달라 입상자 결정에 어려움을 겪 은 적도 있다고. 성균관대는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난 96년 1회 대회부터 응 모분야를 게임으로 제한했다. 심사위원단은 교수, 외부 소프트웨어 전문가, 게임업체 관계자등으로 구성된다.

일각에서는 입상자에 한해 정보특기생으로 대학입학자격이 부여되는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응모분야를 일정 정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는 98년 8 월 건국대에서 개최된 경진대회 시상식 후 고등학교 지도교사 간담회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분야가 늘어나면 대회참가자들도 늘어나고 뛰어난 아이디어도 쏟아질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의견. 실제 건국대와 성균관대는 매년 출품작품이 1백여편 정도로 그 중에서 상품화 된 것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편 최근 한양대가 '정보기술대전'을 개최해 응모분야를 홈페이지, 게임,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 세가지 분야로 대폭 확대하고 대회 운영 방식도 변경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양대 정보 통신원 최성한 계장은 "분야별로 심사기준과 배점도 달리했다"며 "상품화에 주력하기 위해 출품자와 대학이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을 대회 규정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owoa@unn.net<노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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