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정 외 著 <호모 컨버전스>

제4차 산업혁명은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 1월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교수가 화두로 제시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3월에는 프로바둑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펼친 인간과 컴퓨터의 바둑대결을 지켜보면서 제4차 산업혁명의 일면을 실감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과 변화를 주고 있다.

이 책은 ‘호모 컨버전스: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라는 주제를 다루며, 과학기술, 경제, 정책, 사회제도 등을 탐구하는 교수 19인이 제4차 산업혁명의 주요 과학기술적 특성을 소개한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맞이할 변화를 전망하고,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한 제언을 내놓는다.

다양한 전문성의 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집단적 지혜’의 결실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인데, ‘호모 컨버전스(Homo Convergence)’라는 제목을 택한 이유는 제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가까운 미래사회가 바로 ‘융합지식형 인간’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가 ‘미래전략연구’ 시리즈로 기획한 다섯 번째 단행본이다. 지난 2013년 2월 출범한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는 미래사회를 조망하고 대응전략을 탐색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결실들로서 ‘박태준미래전략연구총서’를 지속적으로 출간하고 있다.

포스코청암재단 해외장학생회(POSCO Chungam World Academy Club: PWAC)는 우리 사회를 위한 유익한 일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다양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라는 주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그 결실을 책으로 펴내서 사회적으로 공유해 보자는 의견을 모으게 됐다.

PWAC는 포항제철(현 포스코)을 창업부터 25년 동안 이끌며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육성한 청암 박태준 선생이 ‘제철보국, 교육보국’ 철학으로 설립한 제철장학회(현 포스코청암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 선진국에서 유학하며 정치·경제·사회·과학 등 여러 전문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71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전문가 모임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으로 5인의 전문가가 인간의 삶, 인공지능, 생명과학 기술, 미래사회와 성 평등을 다뤘다. 2장은 4차 산업혁명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과 법적 권리관계에 대해 4인의 전문가가 진단과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3장은 생명 및 의료, 재료와 IT, 콘텐츠 분야의 전문가 6인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진행될 과학기술의 다양한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4장에서는 4인의 각계 전문가가 한국사회의 중요한 미래 정책과제를 정리해주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과학기술적인 변화를 예측하고 제시할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한국사회가 당면하고 있거나 필연적으로 당면하게 될 정치, 사회, 경제, 환경, 제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분석과 제언을 담았다.

제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가 행해야 할 답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길을 안내하는 것에 이 책의 방점이 있다. 4차 산업도 기존 전통산업을 근간으로 삼아 생성되거나 새로운 융합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만큼, 전통적인 산업이나 개념은 폐기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활용하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롭게 나오는 지식과 기술을 부단히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평생학습과 교육의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교과서적인 지식보다는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융합적이고 실용적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한다면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사회의 큰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아시아,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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