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스펙 1위 ‘변호사·회계사 등 고급 자격증’
스펙보다는 ‘실무경험’ 선호

▲ 인사담당자 38.9%는 직무와 관련 없으면 불필요한 스펙으로 간주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2015년부터 탈스펙·직무중심 채용 시장이 확대됐지만 대부분 입사지원서에는 각종 스펙을 기입하는 칸이 남아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칸을 비워두자니 다른 지원자보다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같고, 아직까지 기업에서는 스펙을 본다는 인식이 강해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수의 인사담당자들이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오히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커리어(대표 강석린)가 기업 인사담당자 280명을 대상으로 ‘구직자 잉여 스펙’에 관해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38.9%가 ‘직무와 관련 없는 스펙은 필요 없다’고 답했다고 5일 밝혔다.

‘구직자 잉여 스펙이 채용 과정에서 어떻게 평가되는가’를 묻자 ‘직무와 관련 없는 스펙은 필요 없다’는 답변이 38.9%를 차지했다. 이어 ‘개인의 노력을 알 수 있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19.6%, ‘채용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15.4%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 82.5%는 인재 채용 시 불필요한 스펙이 있다고 답했는데 ‘변호사·회계사 등 고급 자격증’이 15%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석·박사 학위(11.3%) △한자 능력(10.1%) △봉사활동 경험(9.4%) △학벌(7.9%) △학점(7.2%) △공모전 등 수상경력(6.8%) △동아리·대외활동(6%) 등으로 조사됐다.

인사담당자들은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는 구직자들에게 “스펙에 목숨 걸지 말고 하고 싶은 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제언했고 스펙보다 실무 경험을 쌓거나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나를 위한 스펙’을 만들길 조언했다.

김진영 홍보마케팅 팀장은 “구직자들은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스펙인지를 따지기보다 개수만 늘리는 경우가 많다”며 “인사담당자들이 조언을 명심해 취업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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