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청주대 대외협력실장

어느 조직을 가리지 않고 홍보맨들은 늘 홍보 소재에 목마르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구조개혁 정책으로 치열한 경쟁상황에 놓여있는 대학홍보도 마찬가지다. 어떤 대학들은 담당자별로 목표 건수를 정해 놓고 홍보 소재 발굴을 독려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대학의 일상적인 학사일정이나 소소한 학과 행사들까지 보도자료로 뿌려지는 일이 생긴다. 이런 보도자료의 홍수 속에서 기자들은 정작 기사화할 만한 뉴스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그런데 소위 ‘홍보거리’들 중에는 명백하게 그 성과가 드러나는 것도 있지만, 객관적으로는 별거 아닌 듯한데 해석하기에 따라서 자랑거리 또는 홍보 소재가 되기에 충분한 일들도 있다.

통상 객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학 평가 순위는 좋은 홍보 소재라고 할 수 있다. 평가지표나 평가방식이 합리적인가, 공정한가에 대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정부나 언론이 평가한 대학 순위는 홍보 관점에서 여전히 위력적이다. 국제적으로도 영국의 대학 평가 기관인 QS가 발표하는 세계 대학 순위나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인증기관인 독일의 iF 랭킹은 신뢰도가 높고 글로벌한 관점에서 대학의 위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이들 평가에서 세계 순위 몇위라는 숫자는 그 자체로 글로벌 명문대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다른 해석이 필요없다는 말이다.

여기 비해서, 통계자료 해석을 잘해서 좋은 홍보소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취업률이나 장학금 지급률은 대학평가에서 주요 지표로 사용되고, 학생들의 관심도 높다. 이런 지표가 발표됐을 때 절대적으로는 그 수치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하더라도, 상대적인 기준을 적용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졸업생 3천명 이상’ ‘재학생 5천명 이상’처럼 규모를 달리해서 분석하거나,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또는 비수도권 등 지역별로,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으로 나누어 분석을 해보면 홍보 포인트가 생길 수 있다.이런 식으로 객관적인 통계 데이터에서 유리한 내용을 어떻게 뽑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청주대학교의 주요 홍보 지표들도 그렇게 도출된 것이다. 재학생1인당 장학금 전국 4위 (2016 대학정보공시, 재학생 5천명 이상 대학), 취업률 충청권 1위 (2015 대학정보공시, 졸업생 3천명 이상 대학), 충청권 사립대 연구경쟁력 1위 (2016 네이처 인덱스 교육 기관 순위) 등이 그것이다.

대학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홍보담당자로서는, 팩트에 근거하여 사실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홍보 포인트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필사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한 홍보감각과 논리적인 분석력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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