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공학기술교육인증 관심 … 2009년 정식 인증 뒤 활발한 활용

각종 센터 설치하고 ‘현장·전문성·기초·인성’ 갖춘 글로벌 현장형 인재 양성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대구 북구 복현동에 위치한 영진전문대학(총장 최재영)은 기업현장 맞춤형 주문식교육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산학(産學)협력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대학은 20여 년 전에 국내 대학 최초로 산업계의 기술변화와 산업환경 변화를 수용하고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의욕적인 목표로 기업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창안했다. 공급자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해 수요자 중심으로 일대 개혁을 시도한 것이다. 현재 이 대학에는 특정 기업체 이름을 딴 삼성전자금형반, LG디스플레이반, SK하이닉스반, 제일모직반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협약반’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 결과는 영진전문대학은 한국교육개발원 ‘2015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서 취업률 82.1%을 달성했다. 3000명 이상의 대규모 졸업자 배출한 대학 중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다. 건강보험DB 연계 취업률이 도입된 2010년부터 매년 취업률이 상승해 2013년 77%, 2014년 78.9%, 2015년 82.1%다.

이 대학은 기업맞춤형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등록금 걱정 없이 학업에만 열중’하는 ‘입도선매(立稻先賣) 명품 주문식교육’과정을 2013년 도입했다.

△등록금전액 지원 △최신 시설의 기숙사 무료 입주 △최신 노트북 무상 제공 등과 함께 사관학교식 몰입교육을 갖는 이 과정은 궁극적으로 우수이공계로 진출을 희망하는 최우수 특급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이 반은 한국인 재학생 15명, 외국인 유학생 5명으로 클래스 편성, 한국인과 외국인 교수가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강의를 해 정예화된 글로벌 톱클래스(Top Class)교육을 지향한다.

이 대학 관계자는 “입도선매반은 학벌위주 대학교육 프레임을 파괴하고, 창의적인 인재양성의 선도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 공학기술교육인증제도로 ‘대기업 취업명문 자리매김= 영진전문대학은 지난 2008년 공학기술교육인증제도 공청회 참가를 계기로 공학기술교육인증에 나섰다. 이듬해 공학기술교육인증 시범전문대학에 선정된 영진전문대학은 기계설계기술과 전자기술, 건축기술 등 3개 과정에서 시범전문대학 과정을 운영하게 됐다. 이어 같은 해 말 전기기술을 포함한 4개 과정에 대한 정식인증평가를 신청해 선정된 이 대학은 2012년 공학기술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활발하게 공학기술교육인증제도를 활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이 공학기술교육인증을 받은 뒤 얻은 성과는 뚜렷하다. 우선 취업률이다. 영진전문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공학기술교육인증 학위과정을 거친 졸업자 가운데 52%가 대기업에 진출했다. 인증 뒤인 2011년부터 2016년까지 4개 학위과정 졸업생 376명 중 195명이 대기업에 자리를 잡은 것. 특히 전자기술 전문학사는 매년 20명 내외의 대기업 진출자를 배출하는 등 전문대학 대기업 진출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전자기술 학위과정의 강점은 공학기술교육인증을 SK하이닉스 주문식협약반에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최소요구조건 충족을 위해 이 대학은 전문교양 6학점과 수학, 과학, 컴퓨터(MSC) 과목 10학점, 설계과목 2학점을 추가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산업체 설문조사를 통해 전자기술 학위과정의 교육목표를 재수립하고 전자기술 분야의 기초능력과 실무적용능력 배양, 글로벌 마인드 함양, 인성교육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바탕으로 수학과 기초과학, 공학의 지식과 정보기술을 공학기술 실무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 등 11가지 졸업생 역량을 졸업예정자 설문조사와 학생포트폴리오, 종합설계보고서, 졸업능력인증시험, Exit Interview 등을 종합 평가한 뒤 전자기술 학위과정 공학기술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그 결과 이 학위과정은 SK하이닉스로부터 20여억원 상당의 반도체공정 장비를 기증받아 실습에 활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사팀 초청 취업특강을 매년 실시하고 매년 SK하이닉스 취업 졸업생으로부터 장학금을 기탁 받아 전자기술 학위과정반 학생에게 지워나는 등 SK하이닉스와의 돈독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전자기술 학위과정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 삼성·LG·두산 등 대기업과 취업주문식 교육 안착이 대학= CAD/기계설계전공 기계자동차반에 적용되고 있는 공학기술교육인증도 눈여겨볼만하다. 기초·현장·글로벌 역량을 아우른 바른 인성의 전문기술인력을 양성을 목표로 한 기계자동차반은 훌륭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559개 기업과 산학협력 협약과 주문식 교육협약을 협력하고 있고 전임교수 80% 이상이 산업체 경력을 갖고 있는 등 우수한 교수진 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기업과 취업약정형 주문식 교육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바 있어 공학기술교육 역량을 대외적으로도 공인 받았다.

전기계열에서는 최근 수년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이 공학기술교육인증을 받았다. 2012년 첫 공학기술교육인증을 받은 졸업생을 배출한 이 계열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 분야에 관한 전공이론과 실습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능력을 배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과과정은 전문교양과 MSC, 공학주제, 종합설계 교과목으로 편성됐다. 1학년에 MSC과목을 우선 편성하고 1학년 2학기와 2학년 1학기에 주문식교육 협약 산업체에서 요구한 교과목을 반영해 구성했고 2학년 2학기에는 학위과정 중 습득한 기술을 통합해 적용할 수 있도록 종합설계교과목인 창의공학설계 교과목과 현장실습 교과목이 편성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첫 졸업생 8명을 전원 취업시킨 뒤 매년 공학기술교육인증을 받은 졸업생들의 원활한 취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대학이 보유한 산학맞춤형 종합지원 시스템도 공학기술교육인증과 학생교육에 탁월한 성과를 냈다. 'TTSS(Total Techno Solution System)'은 24시간 원스톱 중소기업 기술지원 시스템으로 제품기획과 설계, 제작과 검수, 수출, 마케팅 등 전 공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프로젝트 전담교수제를 운영해 기업체 지원 전담교수로 기술지도와 전문적인 기업체 지원을 할 수 있다. 영진전문대학은 특히 지역중소기업 애로기술과 첨단장비지원으로 특화된 강점을 갖고 있어 4686개 업체에 1만2664건의 애로기술 지원 등 각종 지원을 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공대’ 패러다임 바꾼 공학기술교육인증제도
국제기준 ‘글로벌 스탠더드’ 확보…교육품질 개선ㆍ 취업률 상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실시하는 공학기술교육인증(ETAC)는 공학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대학의 교육 품질 개선 요구, 대학의 국제화 등을 이끌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인증의 대상은 학위과정으로, 학위과정의 질을 높여 졸업생의 능력과 자질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인증은 수요자 지향 교육과 성과 중심 교육, 그리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공학교육을 정신적인 기반으로 운영된다. 글로벌 스탠다드의 경우 공학기술인의 국제적 교류를 지원하고 공학기술교육평가제도의 국제적 동등성과 졸업생 수준의 국제적 동등성을 보장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공학기술교육이 국제적으로 보편성을 갖고 있는 학문인만큼 국제적인 수준으로 질을 끌어올리는 것과 함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맞춰 교육한다는 함의다.

지난 1999년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공학공동체의 자발적인 의지로 설립된 뒤 공학기술교육인증제도도 매년 숙성되고 있다. 설립 8년 뒤인 2007년 워싱턴 어코드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은 이어 2008년 서울 어코드를 정식 출범시켰고 2009년 본격적인 공학기술교육인증기준을 제정한다. 2010년 전문대학 10곳 33개 학위과정에 대한 공학기술교육 정규인증을 시행한 뒤 2013년부터는 교육부 프로그램 평가·인증 인정기관(공학분야)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세계적인 공학기술 글로벌 스탠다드인 시드니 어코드와 더블린 어코드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공학기술교육인증의 교육품질 개선 효과는 뚜렷하다.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목표를 수립하고 개선할 뿐만 아니라 교육목표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수립과 개선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교과목 품질개선관리(CQI)를 통한 교수-학습 개선과 창의력·문제해결 능력 증진, 종합설계 팀워크 발달, 전문교양과 MSC·전공과목이 균형을 이룬 교육체계 구성 등이 인증을 받은 대학에서 두루 나타나고 있는 효과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