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택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 홍보관, 경영학 박사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로 우리 사회가 신음하는 가운데, 장기현장실습제도가 하나의 해법으로 기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2015년부터 정부(고용노동부)는 ‘IPP형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했는데, 공모를 거쳐 선정된 23개 대학에서 2900여 명의 학생이 ‘IPP’(기업연계 장기현장실습제)에 참여했다. 참여 기업 수는 1500여 개에 이른다. 앞으로 참여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IPP는 3~4학년 학생이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은 기업체에 4개월 이상 나가 전공 관련 실습이나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전공능력뿐 아니라 문제해결,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비전공능력을 향상시키는 제도다. 또한 졸업에 필요한 학점 취득, 실습수당 등과 더불어 무엇보다 취업 역량을 강화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실습 기업에 채용을 목적으로 하는 ‘채용연계형’(장기실습 후 학생의 취업의사와 기업의 채용의사가 합치될 경우 채용)은 자신의 가치관과 적성에 맞는 기업에서 조직사회화(Organizational Socialization)가 이루어질 경우 채용 가능성이 높다. 실제 IPP에 채용연계형으로 참여한 학생들은 다른 유형의 학생 및 비IPP 학생들에 비해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1906년 장기현장실습제도(Co-op)를 창시한 미국 허먼 슈나이더 교수는 장기현장실습이 학생들에게 5가지 목표를 달성케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첫째, 실제 산업에 예비직장인 신분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전공 선호도와 적응력을 테스트해 본다. 둘째,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함으로써 교육적 성과를 극대화한다. 셋째, 종업원들과 동등한 관계에서 일 경험을 함으로써 다양한 인간적인 요소를 이해한다. 넷째, 산업 경향에 대한 이해, 책임감, 자립감 등을 얻는다. 다섯째, 경제적 가치(소득 및 추후 지위 향상)를 얻는다 등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다양한 편익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취업역량이 크게 강화되는데, 이미 선진국에서는 검증된 점이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의 경우 장기현장실습 출신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85~95%에 이르고, 미국 로체스터 공대생들도 85%의 높은 취업률 성과를 거두었다. 미국 퍼시픽대학의 장기현장실습제 참여 경험이 있는 공대 졸업생들의 초봉은 전국 대학 평균보다 10% 높다고 한다.

장기현장실습제는 대학의 명성도 높인다. 학생과 학부모를 유인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우수 입학자원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퍼시팩 공대 학생들은 이 대학을 선택한 가장 영향력 있는 요소로 장기현장실습제도를 꼽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외에도 대학교육 커리큘럼 및 산학협력 강화 등의 효과로 대학의 체질을 산업 지향적인 일-학습 통합교육의 장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 장기현장실습제 참여 대학의 올곧은 교육철학과 체계적인 운영, 참여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청년실업 해소의 원동력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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