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일, 전국 51개 고교 1,2학년 대상 170명 참가

▲ 10일 오후 1시 순천향대 교내 유니토피아관 210호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수일고 1학년생들이 사물인터넷학과 전공기초인 ‘창의공학설계’에 대한 개념 체험에서 이 학과 윤재석 교수의 지도로 ‘익스플로 3R조립’ 실습을 갖고 완성된 ‘라인추적기’에 명령값을 주고 라인을 인식해 실행하는 체험에 집중하고 있다. 14명의 참가자들은 사물인터넷 전공 희망자들이다.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순천향대가 연초부터 일찌감치 전국 1, 2학년 고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전공 체험 행사를 열었다.

대학의 지원 학과를 결정하기에 앞서 전공 분야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이 대학은 2014년부터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으로 선정돼 매년 전국 고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인문학은 물론 사회과학, 이공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과체험을 운영해 왔다.

10일~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공 심화캠프는 오전 참가 학생들에게 진로 특강과 진학 설명회에 이어 오후에는 각 학과 전공별로 교수와 대학원생, 학부생이 멘토로 참가하는 체험과 실습으로 이어졌다. 이번 캠프에는 인천광역시의 가림고, 전남의 목상고, 경기도에 위치한 수일고 49명 등 총 51개 고교에서 170명이 참가했다.

사물인터넷 (IoT) 학과에서는 상용 IoT 제품 (LIFX, Amazon Echo)과 마인드스톰 (Mindstorms)을 활용한 IoT 제품개발 전공체험을 진행했다.

‘무선 Wi-Fi로 제어가 가능한 LED 전구’를 스마트폰으로 밝기와 색상을 바꿔보는 시연과 '음성 명령 기반 스피커'를 가지고 음악 재생 시연을 통해 사물인터넷이 어떠한 서비스를 할 수 있고, 어떤 기술적 요소가 필요한가에 대한 배경 설명이 이루어졌다.

또, 마인드스톰 (Mindstorms)이란, 어린 학생이나 비전문가들이 로봇 설계와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덴마크의 레고 (Lego) 사와 미국의 메사추세츠 공대 미디어 랩 (MIT Media Lab)이 협력해 개발한 레고 모델 시리즈로, 개발 체험은 마인드스톰 소개와 함께, 라인 추적기 (line following robot)를 직접 조립해보고, 마인드스톰 소프트웨어 제작 툴을 활용하여 로봇의 센서와 구동기를 제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 체험을 진행했다.

윤재석 사물인터넷학과 교수는 “레고 모델을 조립하는 로봇 제작 과정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고, 센서와 구동기를 제어하는 프로그램 제작 과정을 통해 프로그래밍 언어, 변수 활용, 로직 구성, 흐름 제어 등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의 기본을 체험함으로써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학과체험에 참가한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수일고 1학년 백지원 양은 “컴퓨터 관련분야 데이터분석 전문가가 꿈인데, 캠프를 통해 사물인터넷학과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내용과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자동차학과에서는 에너지와 관련된 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이 가능한 스마트자동차로 분류되는 미래 자동차에 대한 개념과 체험시간을 제공했다.

이 가운데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목적지까지 가기 위한 장애물을 인지하고, 길을 찾는 경로 생성과 움직이기 위한 판단이라는 세가지 단계에서 스마트자동차 모형을 통해 '보는'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초음파라는 센서를 활용하고 모형자동차의 바퀴에 장착된 모터를 회전시키도록 아두이노 우노보드를 이용하여 모형 자동차를 이동 시키는 과정 등 자동차의 하드웨어를 제작하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알고리즘 코드를 아두이노 우노 보드에 원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담는 과정인 임베이딩을 통해 스마트 자동차에 대한 개념을 알수 있도록 했다.
박성근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스마트 자동차의 한 분야인 자율주행에 대한 기능들에 대해 간략하게 익히고, 각 각의 기능들이 어떠한 구성품으로 만들어지는지 원리에 대한 것과, 무엇보다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기능에 대해 사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직접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임상병리학과는 전공과목인 ‘혈액학’의 예비 체험으로 혈액을 채취하고 염색하는 과정에서 혈구를 고배율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식별하는 실험·실습을 가졌다.

또, ‘임상미생물학’ 전공과목의 예비 체험으로 각종 그람양성알균 (Staphylococcus aureus), 그람음성막대균(Escherichia coli) 세균을 고등학생들이 세균의 염색 특징에 의하여 세균의 분류 및 동정에 이용되는 염색법인 ‘그람 염색(Gram stain)’하여 고배율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임상병리학 전공을 맞춤형 실험·실습으로 진행했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금촌고 2학년 김채림씨는 “전공심화캠프에서 진학을 희망하는 학과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신청했다”라며 “실제 학과에서는 어떤 수업을 진행하고 실습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11일까지 열리는 전공 심화캠프에는 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 빅데이터공학과, 사물인터넷학과, 스마트자동차학과, 보건행정경영학과, 의료IT공학과, 임상병리학과, 작업치료학과 등 8개 학과에서 학생 1인당 3개 학과를 체험한 후 자율체험으로 3D프린팅, 생활공예 체험도 선택해서 체험했다.

고교생들은 전공심화체험 이외에도 학과 특징과 교육과정 등을 알아보고, 대학생 멘토들과 한 팀을 이뤄 체험학습을 한 뒤 캠퍼스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이상명 입학처장은 “고교생이 대학에서 전공하고 싶은 학문을 미리 깊이있게 체험하면서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돕기위해 전공심화 캠프를 열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순천향대는 의대체험 캠프 등 고교생 대상으로 다양한 전공체험을 운영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있으며, 다양한 학과체험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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