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공학교육인증포럼 개최

‘대학 자율성 확대’로 경쟁력 강화 제고
공학에 인문학 녹인 ‘인문·자연융합교과’ 필요

▲ 교육부 대학정책실 배성근 실장이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있는 열쇠는 ‘디자인 띵킹(Design Thinking) 교육’이다.”

1997년부터 시작된 인구절벽의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교육당국은 고등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가상과 현실이 합쳐진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한 인재까지 키워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를 위해 공학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학교육을 필두로 현 문제점을 진단해보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공인원)은 13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공대학장, 기술사, 연구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도 정부의 공학교육 관련 정책 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공학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방안을 고민해보는 ‘제51회 공학교육인증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이석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 회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공인원 수석부원장 송동주 영남대 교수가 ‘인더스트리(Industry) 4.0 그리고 공학교육혁신’을 주제로 기조발표하고 교육부 배성근 대학정책실장이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방안’를 주제발표한 뒤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석 회장은 축사에서 “‘공학교육인증’이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공학인증을 더 확산시키고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많은 교수들이 왜 이 제도를 해야 하는지 의아해한다. 그래서 실질적 효과를 근거로 교수들을 설득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공학인증을 통한 다양한 혜택이 가시화된다면 학생과 교수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행사를 통해 공학교육 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동주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인더스트리 4.0이 무엇이며 공학교육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인더스트리 4.0은 ‘제조기술의 자동화’를 뜻한다. 이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예를 들면 ‘스마트 팩토리’를 만들 수 있다. 공장 내부 요소를 사물인터넷으로 연결시켜 가상 환경을 구축해 지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을 둘러싸고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서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무겁고 경직돼 있는 구조가 ‘다품종 대량생산’으로 가볍고 유연한 생산체계로 바뀌면서 인더스트리 4.0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스트리 4.0 시대가 오면서 달라지는 것들에 소비자의 변화와 △제품의 변화 △근로자의 변화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생산현장의 변화 △생산설계의 변화 △물류의 변화 △공장의 변화를 들었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1인당 생산량과 자원 가동률, 서비스 만족도 등이 최대화 될 것이고 에너지 사용량이나, 의사결정 시간 등은 최소화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국내 인터스트리 4.0의 가시화가 지지부진하다며 그 이유로 ‘관련 인력의 부재’를 꼽았다. 그러면서 인력 양성을 위해 공학 교육이 힘써야 한다며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활용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사고를 뜻하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을 교육하는 융합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공대학장과 기술사, 연구원 등 150여 명이 ‘제51회 공학교육인증포럼’에 참가해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어 교육부 대학정책실 배성근 실장은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변화될 대학구조개혁을 소개하고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표방하는 방향을 설명했다.

배성근 실장은 “대학 경쟁력이 미래 대한민국 경쟁력이라고 본다”며 “학령인구는 감소했고 인구절벽에 대비한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현재 많은 지방 대학들이 어려워하고 있다. 이제는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구조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 실장은 “대학들이 6년째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압박이 심하다. 대학이 재정지원사업을 재원을 보충하는 장치로만 생각하는 문제점이 극대화됐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대학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갈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것이 차기 대학구조개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자율성 확대’를 목표로 평가지표의 단순화와 수많은 사업을 통폐합해 사업구조를 명료하게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대학구조개혁평가는 대학 자율 역량의 객관적 진단을 위해서 실시되며, 대학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능동적 발전을 모색하는 구조로 바뀐다. 이 가운데 정부는 재정지원사업으로 대학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는 인문자연융합과목을 만들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창의적 인재를 양성 하려면 공대 교수님들이 인문학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접하게 할 것인지 고민해주길 부탁한다"며 "인문학과 전공 교육이 합쳐져 학생들 스스로가 융복합적 사고가 일어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만들어져야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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