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著 <프렌치셰프의 파리산책>

파리를 경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건축물을 찾아다니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방법도 있지만 맛있는 음식과 요리를 찾아다니며 파리의 맛과 멋을 체험하는 방법도 있다.

책은 총 7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파리의 새로운 미식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11구와 12구 지역인 샤론(Charonne)과 바스티유(Bastille), 빵과 디저트 마니아들을 사로잡는 베이커리와 카페가 가득한 몽마르트르(Montmartre)와 카날 생마르탱(Canal St. Martin), 파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식당을 만날 수 있는 그랑 블루바르(Grands Boulevards)와 레 알(Les Halles), 파리 최고의 관광지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맛집을 찾을 수 있는 샹젤리제(Champs-lyses)와 루브르 박물관(Muse du Louvre).

또 파리지엥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기자기한 가게와 소박한 레스토랑이 밀집한 마레와 오마레(Marais & Haut Marais), 파리 지식인들의 아지트였던 카페와 레스토랑을 두루 만나볼 수 있는 시테 섬에서 리브 고슈(Ile de la Cite~ Rive Gauche)까지,  마지막으로 에펠탑과 오르세 미술관 등 매력적인 관광지를 둘러보고 새롭게 생겨나는 미식 거리를 탐험하는 박 거리와 에펠탑(Rue du Bac & Tour Eiffel).

거리와 지역별로 잘 정리해놓은 만큼 여행자들에게는 더이상 좋을 수 없다. "그 거리에 가면 그 집 이 딱이다." "그 지역에 가서 이 곳을 반드시 찾아가 맛을 봐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기 갔다고 할 수가 없다." 바로 그런 곳을 찾는 지도라는 점이다.

사실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경우 데리고 다녀줄 지인이 있는 것이 아니면 별 수 없이 인터넷 블로거나 인터넷 카페 등에서 추천한 곳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헤매어 찾아갔건만 정말 맛이 어이없는 곳도 많고 그 옆 가게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거나 가격도 비싸고 사람도 많은데다 때로는 불친절함이 극치에 달하는 기가 막히는 경험들은 누구라도 있을 것이다.

그런고로 전문가적 식견을 가진 셰프가 썼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비슷한 정보는 많지만 개인 취향이 다양한만큼 전문가적 식견을 믿어보는 게 훨씬 안전할 수 있지 않을까.

조용한 공간에서 즐기는 맛있는 식사, 향긋한 커피와 예술적인 디저트, 역사와 낭만이 깃들어 있는 파리의 가게를 따라 걷는 시간, 그 이상의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 지금 당장 이 책 한 권들고 파리로 떠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는 현직 프렌치 셰프다. 책은 20년간 파리를 오가며 기록한 파리의 맛 지도다.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 요리학교인 EPMT에 입학, 요리제과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국가자격증인 CAP를 한국인 최초로 획득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교수로 재직하다 2003년부터 프렌치 레스토랑을 오픈해 오너 셰프로 활동 중이다. (나는북,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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