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합숙연구 10년 맞는 한신대 조창석 교수

대학 구성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의 하나가 두 달 가까운 방학일진데 방학기간마다 학생들을 합숙시키며 연구에 매달리는 교수가 있다. 조창석 한신대 교수(정보통신)가 그 주인공. 조 교수는 올해로 꼭 10년째 방학을 학생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 그가 한신대에 부임한 첫 해부터 시작한 방학 중 합숙이 어느 덧 세월을 거듭해 이제는 학과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것. 학생들은 합숙기간 중 학교주변 원룸을 임대해 숙소로 사용하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연구에 매달린다. 물론 이후시간에도 연구는 계속된다. 거의 모든 방학 기간을 합숙으로 보내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할 법도 한데 참가율은 매번 100%에 가깝다. 그만큼 학생들이 얻어가는 게 많다는 얘기. 영상정보처리연구실 회장 손원경양(정보통신3)은 “방학 때마다 선후배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누가 식사 당번을 할 때 밥이 맛있는지도 알게 됐다”며 “학기 중에도 얼른 방학이 돼 합숙에 들어가기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학 기간에 합숙을 하며 연구를 함께한 학생들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쌓는 것은 물론이고 뛰어난 실력 덕에 졸업 후 대학원 졸업자로 오해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학부생의 연구 성과를 구매하겠다고 나서는 기업까지 등장했다. 조 교수는 방학 기간 대부분을 합숙으로 보내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합숙을 시작한지 3년쯤 지났을 때 학생들에게 여행을 가본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하더라구요, 합숙 때문이었는데 그 때부터는 아예 합숙이 끝날 즈음에 MT 일정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MT를 떠났다고 해서 마냥 즐기는 것만은 아니다. 합숙기간 중 연구한 결과를 발표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통나무집으로 MT를 떠난 어느 해에는 학생들이 이불을 스크린 대신 들고 프레젠테이션을 한 적도 있다고. 조창석 교수는 이렇게 보내는 방학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이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도 3일 쉬고 바로 합숙에 들어갑니다. 합숙이 끝나고 나면 개강까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는데 그게 방학인 셈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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