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요리학교 설립 관련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회동

본지 [단독] “미르재단-최경희 총장 이화여대서 만났나“ 보도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미르재단 사업 문제를 두고 3차례 만났다는 미르재단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미르재단이 ‘에콜페랑디’ 사업을 추진할 당시 세 사람이 함께 만난 일을 공개했다.

앞서 본지는 프랑스 요리학교 ‘에콜 페랑디’ 분교 유치 사업과 관련, 당시 미르재단 관계자로 나온 차은택과 최경희 전 총장이 만났다는 [단독]"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차은택·미르관계자 만났나"기사를 보도했다.

에콜페랑디 사업은 미르재단이 프랑스 요리 학교를 국내에 개설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당시 이화여대에 요리학교를 설립하려다 장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김 사무부총장은 “최씨와 함께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을 3차례 만났다”며 “2015년 12월에 2번, 그 다음해 1월인가 2월에 한 번 더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만난 곳은 서울의 한 중식당과 여의도 63빌딩 등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부총장은 검찰이 “최씨를 모시고 최경희 총장을 만난 것이냐”고 묻자 “(최씨를) 모시고 간 적은 없고 현장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김 사무부총장은 당시 최 총장에게서 명함을 직접 받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김 사무부총장은 이후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과 함께 최 전 총장 집무실을 따로 방문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에 나와서는 최씨에 대해 단순히 “정유라 학생 어머니로 알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최씨 재판에서 두 사람이 63빌딩에서 사업차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두 사람이 수십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에 대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학사 비리와 국회 위증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돼 현재 영장 재청구 여부를 저울질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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