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들 “역사교과서 혼용, 국정 기조 유지하려는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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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최종본, 친일·위안부·제주4.3항쟁·독도 서술 강화

교수들 “국정·검정 교과서 혼용, 학교현장 혼란”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올해 완성 내년 보급 예정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를 혼용하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은 우리의 교육현장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비교육적인 결정입니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꼼수로 비춰질 뿐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국정 역사교과서는 마땅히 폐기돼야 합니다.”

▲ 전국 역사학자,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종로구 흥사단 강단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외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손현경·황성원 기자]  조법종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지난달 31일 교육부가 발표한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과 검정 도서 집필기준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조 교수는 전북, 광주, 강원, 세종 등 4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대표 집필위원을 맡았다.

그는 “국정교과서 최종본은 교육의 원칙이나 학생·교사를 고려한 정책이 아니라 정권의 목적을 유지하려는 꼼수다. 건국절 등 현장검토본에서 논란이 된 내용과 방향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순한 오류를 수정하는 데 그쳤다”며 “검정 교과서 집필기준에 다소 융통성을 보였지만 이는 국정교과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편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국·검정 교과서 혼용 정책은 국정 교과서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친일·반민주세력에 면죄부를 줘 역사의 준엄한 평가를 회피하려는 현 정권의 의도다. 학교 현장의 혼란이 불 보듯 뻔한데도 교육부가 편법으로 이를 조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지원 한국역사연구회장(대림대학 교수)도 교육현장의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그는 “시험본이 아닌 완성본을 갖고 연구학교를 선정한다는 절차에 문제가 있다. 이는 학교 현장에 상당한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 국정교과서를 배포한다는 욕심이 앞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검정 교과서 혼용에 따른 교육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국회가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태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역사학자들이 봐도 왜곡된 내용을 담은 교과서를 청소년들이 보고 잘못된 국가, 역사의식이 심어지면 큰일이다. 중요한 것은 교과서가 얼마나 편향되고 잘못됐는지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 역사학계에서는 교과서가 얼마나 왜곡 됐는지 분석 작업을 하고 적절한 시기에 배포할 것이다. 내용, 형식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승욱 충북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역사가 국정농단에에 이끌려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추진했을 때부터 어떤 과정을 통해 추진됐는지 불분명한 상황인데, 원칙적으로 보면 무리해서 성급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보조교재에 대해 조 교수는 “보조교재는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검정 교과서와 주제에서 차별화 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집필을 마치고 일선 교사와 전문가 검증, 교사 연수 과정을 거쳐 내년 1학기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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