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대학 특혜 당사자 송환 연기 있을 수 없어"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이화여대 학생들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한국 송환 여부 결정을 미룬 덴마크 당국에 대해 한국으로 즉각 송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을 받는 정씨는 현재 덴마크 검찰에 의해 구금된 상태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이화여대 시국회의’는 1일 오전 11시쯤 서울 용산구 덴마크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덴마크 당국은 범죄자 정유라를 즉각 송환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덴마크 검찰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요청한 정씨의 송환 문제와 관련해 “정씨와 관련한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며 “추가자료를 받은 뒤 송환 여부가 결정되기 까지 수 주(some weeks)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덴마크 검찰은 정씨를 오는 28일까지 추가로 구금할 것을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정씨가 범죄인 인도(송환) 요건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오는 22일까지 구금하도록 결정했다.

이화여대 시국회의는 “이화여대 비리 교수들이 줄줄이 구속돼 범죄사실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특혜 당사자인 정씨의 송환이 미뤄진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정씨는 덴마크 법원에서 자신이 부당한 정치 공세와 협박을 받고 있다며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는 정씨를 더 이상 가만히 둘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자신의 어린 자식을 내세워 동정론으로 송환을 피해보려는 속셈도 기만적이고 황당하다”며 “정씨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이며 입학 및 학사 특혜 뿐 아니라 삼성에서 각종 부당한 후원을 받으며 사익을 챙겼다. 이화여대 학생들과 평범한 사람들을 우롱하고 기만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정시의 즉각 송환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덴마크 대사관에 전달했다. 또 “오늘 뿐 아니라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덴마크 당국에 즉각 송환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