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생, 일반대 학생에 비해 언어·수리·외국어 학습능력 낮아
이러닝 콘텐츠로 부족한 부분 보강 … 사회인식 제고 청사진 필요

▲ 전문대교협 홈페이지 캡쳐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하는 전문대학 기초학습능력 온라인 서비스가 전문대학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대 학생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인식돼온 전문대학생의 기초학습능력 제고와 고등직업능력 이수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해부터 국어와 수리영역 기초학습능력 진단평가를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외국어(영어)분야 진단평가 연구를 마치고 조만간 온라인 서비스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 온라인 서비스는 전문대학생의 기초학습능력이 일반대학생에 비해 부족하다는 인식을 개선하고 실질적으로 기초학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기초학습능력은 전문대학 과정에서 원활한 학습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기초적인 학습능력이다. 국어와 영어의 언어(듣기ㆍ쓰기ㆍ읽기ㆍ말하기) 능력과 산술, 사고능력 등이다.

그간 전문대학생은 일반대 학생에 비해 평균적으로 낮은 기초학습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2012년 전문대교협 산하 고등직업교육연구소가 발간한 ‘전문대학생의 기초학습능력 진단 및 증진 방안’ 연구에 따르면 전문대학과 일반대 신입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표준점수 평균 비교 결과 언어와 수리, 외국어 모든 분야에서 11~19점 차이가 났다. 전문대학부터 보면 언어영역 81.03점, 수리영역 85.75점, 외국어영역 81.16점으로 집계됐다. 일반대는 언어영역 98.53점, 수리영역 97.6점, 외국어영역 97.52점으로 나타났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0학년도~2012학년도 전문대학 신입생의 언어영역 등급분포의 경우 4·5·6등급에 밀집해 있었고 수리영역 역시 같은 양상을 보였다. 외국어영역은 언어·수리영역에 비해 5·6등급의 비중이 더 높았고, 7·8·9등급 학생 비중 역시 언어영역보다 높았다.

보고서에서 연구진들은 전문대학생의 언어영역 학습능력은 중위권 수준이고 수리는 부족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어영역에 대해서는 학습능력이 우수하거나 부족한 학생이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간 전문대학은 기초학습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을까.

같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전문대학들은 기초학습능력의 중요성(85.7%)과 진단의 필요성에 공감(85.7%)하면서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1~2회(90.1%) 별도 지필고사(75%)를 활용하는 방안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습능력 향상교육도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지만(88%)비정규 특별과정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응답(53.2%)이 정규과정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응답(30.4%)보다 많았다.

대부분 전문대학은 기초학습능력 진단 뒤 향상교육을 운영했지만(77.1%) 일부 대학(22.8%)는 전담인력 확보 미흡, 재정부족, 운영효과의 불확실성, 학생들의 참여의지 부족, 수업시수 부족, 대학차원의 관심 부족 등을 이유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대교협이 실시한 온라인 서비스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시범운영 기간 동안 6개 대학이 신청해 3600건이 실시됐다. 전문대교협 측은 “개인이 이용할 수도 있지만 대학단위의 신청을 받고 있다”며 “홍보를 더 늘려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서비스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습능력 수준을 진단한 뒤 학생 수준에 따라 평가분석과 향상교육 등 영역별 이러닝 수강을 하도록 했다. 진단 결과에 따른 향상교육을 이러닝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한 전문대학 교수는 “의미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각 대학이 개별적으로 진행해온 기초학습능력 진단을 표준 플랫폼으로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크다. 그간 기초학습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전문대학가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높게 평가했다.

다만 보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이 교수는 “활용도 중요하지만 홍보도 중요하다”며 “이 온라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과 함께 이를 통해 도출된 성과를 적극적으로 사회에 인지시켜 전문대학생의 기초학습능력에 대한 불신을 씻을 청사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