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희 가천대 게임대학원 교수(게임공학)

요즘 이슈는 모바일 증강현실(AR)게임인 포켓몬고(Poketmon GO)의 열풍이다. 국내에는 지난달 24일 늦게 서비스가 시작돼 큰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으나 기우로 드러났다.

어디를 가나 많은 사람들이 포켓몬을 잡느라 위험에 대한 문제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심지어 국립현충원과 같은 경건한 묘역에도 포켓몬고의 성지라는 소문에 북적일 정도다. 대학가에도 학생들이 다양한 포켓몬을 사냥하고 훈련을 시키고자 캠퍼스를 떠돌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이 어떻게 빠르고 공격적으로 확산됐을까? 무엇보다도 그동안 쌓여온 포켓몬 캐릭터가 갖는 콘텐츠 그 자체일 것이다. 사랑받는 캐릭터와 스마트폰의 자유로움, 소셜네트워크 상의 공동 플레이 등이 덧붙여져 강력한 게임 콘텐츠로 자리 잡게 됐다.

그렇다면 대학가에서 증강·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어떻게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까? 몇 가지 활용분야와 기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통해 각 교과과정의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접근이 시도될 것이다. 물리ㆍ화학과 같은 수업에서 실습에 어려운 문제들을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통해 실제 실습을 하듯이 동료들과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학생들의 동기부여는 물론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질 수 있으며, 새로운 자극과 경험으로 긍정적인 교육지도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또 캡스톤디자인과 같은 산학과 연계된 교육에서도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문제해결을 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이러한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인문사회의 영역에서도 가상·증강현실을 활용해 새로운 장소나 역사적 순간을 재현하듯 체험하며 살펴볼 수 있다.

혁신적으로 활용될 분야는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일 것이다. 현재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MedVR Lab에서는 VR을 활용해 건강증진, 인지능력 향상 훈련 등에 관한 기술 및 사용자경험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병원에서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진료 및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수술부위를 MRI 영상을 통해 3D로 재구성해 그 부분을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파악하며 수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행착오와 함께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전문적인 지식 및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교육영역일 것이다. VR 어학 학습 콘텐츠의 활용을 예로 들면, 학생들은 원어민과의 대화 학습 내용을 인터랙션 요소를 넣어 재미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경험할 수 있다. 기존의 밋밋한 온라인 학습을 벗어나 실제 해외의 지역과 문화, 환경 등을 간접적으로 실감할 수 있도록 구성해 언어학습의 목적을 만족시킬 수 있다.

현재 알트스페이스(AltSpace)와 같은 VR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가상현실상의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세계인들과 어울릴 수도 있다.

이제는 미래교육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최적의 기술을 응용하고 적용한다면 진정한 융합교육의 형태가 실현될 것이라고 본다.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 직접 VR기기도 써보고 포켓몬도 잡으러 나가보자. 세상을 바꾸는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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