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10억원 지원…시민강좌 플랫폼 구축 2019년 완성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14일 서울 세종호텔 세종홀에서 서울 소재 32개 대학 총장들이 모인 서울총장포럼에서 공유대학 실행계획 발표를 주제로 한 박원순 서울시장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 서울총장포럼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총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공유대학 지원에 대한 의견을 설명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한명섭 기자

김대종 서울총장포럼 사무국장(세종대 홍보실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4년제 200여 개 대학 중 절반이 존폐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되는 상황에서 한국 대학은 재정 압박과 이에 따른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서울총장포럼은 각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 교류를 통한 공동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취지를 밝혔다.

서울총장포럼 소속 32개 서울지역 대학 총장은 향후 학점교류와 공동프로그램 등을 골자로 한 공유대학 제도를 올해 2학기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공유대학 시스템 구축과 개발 등 운용을 위한 예산을 투입한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10억원의 예산은 학점교류와 서울시민 강좌 운영을 위한 플랫폼 구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대종 사무국장은 학점교류 연합 프로그램 온라인 강좌(MOOC), 서울시민을 위한 강좌 등 학점교류를 통해 소속 대학에 개설되지 않은 과정을 타 대학에서 수강할 수 있고, 대학들은 강점을 가진 서로 다른 전공을 공유해 상승효과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주제별 연합 프로그램은 사회적 수요가 높은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데 용이한 환경을 제공한다. MOOC는 온라인으로 선행학습을 한 뒤 오프라인으로 심화 수업을 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교육 등을 가능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워싱턴 공유대학(consortium of Washinton Universities) 모델을 본뜬 것이다.

공유대학 구축이 거둘 수 있는 성과로는 △청년취업률 증가 △복수ㆍ부전공 기회 확대로 대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 △사교육비 절감과 대입 과열 예방 △대학의 교육과정 운영 효율성 상승 △서울시민을 위한 강좌 개설 등을 예로 들었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 사퇴로 서울총장포럼 회장을 맡은 신구 세종대 총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공유대학 프로젝트가 대학간 담을 낮춤으로써 대학 서열화에 기초한 학벌주의를 치유하고 우리나라를 실력사회로 재편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혁신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총장포럼이 구축하고자 하는 플랫폼은 단순 서울소재 대학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서울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가 지원하는) 10억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2차년도와 3차년도에도 예산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서 공유대학이 완성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박원순 시장에게 건의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대학의 도시, 청년의 도시다. 공유대학은 대학들이 분절적 차원을 뛰어넘어 공간과 정보, 지식을 공유해달라는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역시 서울이 전 세계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뛰어넘어 더 많은 공유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시도 공유도시로서 위상을 계속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예산 역시 최대한 빨리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진 간담회 자리에서 복수의 총장들은 서울시민들이 갖춰야 할 시민의식과 교양강좌를 골자로 한 커리큘럼을 꾸려 시민대학을 설립하면 서울시에서 공동 학위나 수료증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건의했다. 박원순 시장 역시 긍정적인 뜻을 표하며 앞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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