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학원 이사회, 학생 반발에 손종국 전 총장 이사 선임 논의 보류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학교법인 경기학원 이사회가 2004년 비리혐의로 퇴출된 손종국 전 경기대 총장의 학교 복귀를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손 전 총장은 교수 채용을 대가로 1억원을 받고 교비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04년 구속되며 총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경기대는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2014년 정이사를 선임했다.

손 전총장 복귀 논의가 알려지자 수원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이사회를 항의 방문하고 성명서를 내놓으며 반발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37℃는 지난 13일 ‘비리인사 손종국 전 총장의이사 선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손종국 전 총장의 비리로 인한 잔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재단은 비리재단 인사를 총장으로 세우고 손 전 총장마저 복귀시키려 한다”며 “비리와 횡령, 무자비한 탄압으로 얼룩진 과거를 되풀이할 수 없다. 잘못을 저질렀던 그 누구도 학교에 발 들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수원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이사회를 항의 방문해 “범죄를 저질러 학생과 학교를 힘들게 만든 장본인이 학내에 복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학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사회는 14일 회의에서 손종국 전 총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상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대 관계자는 “상정 보류 이후의 상황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다시 상정될 수도 폐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수원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이사회의 움직임에 따라 구체적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성 경기대 수원캠퍼스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단 이사회에 학생들의 입장을 전달한 만큼 앞으로의 동향을 지켜보며 항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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