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중반 넘긴 나이에도 15개 자격증 취득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소외 이웃들, 특히 오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보살피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염은희씨(노인복지과·47)는 지난 16일 ‘제40회 동강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

염 씨는 이날 졸업식에서 머리에는 빛나는 학사모를 쓰고, 가슴에는 총 15개의 자격증을 품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대 앞에 섰다.

그는 “학위수여로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땄으니 이제 어린이집이나 사회복지관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함을 주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씨는 마흔 중반을 넘긴 나이에 대학 공부가 만만찮았을 텐데도 15개 자격증을 취득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그가 자격증 공부에 몰두한 것은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다. 주위의 소외된 이웃을 한명이라도 더 돕고 싶어서다.

염씨의 젊은 시절 꿈은 가수였다. 단지 노래가 좋아서 ‘사랑 실은 노래봉사단’에 들어가 13년간 활동했다. 부단장까지 맡을 정도로 열심히 활동했다.

염씨는 “처음에는 노래가 좋아 봉사단에 들어갔고 음반 발매 계획도 세우며 가수로 데뷔하려고 했다. 그런데 복지관이나 경로당, 보육시설 등 소외 이웃을 찾아 공연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배움이 느껴졌다. 공연을 할 때마다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염씨는 2011년 총회신학교에 입학했고 대학원까지 졸업한 뒤 어린이집 실무사로 일했다. 어린이집에서 장애아이들까지 돌보다 보니 전문 지식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해졌다. 그래서 선택한 길이 동강대학 노인복지과 진학이었다.

그는 입학하자마자 학과 공부뿐만 아니라 자격증 공부에 집중했다. 그 결과 아동청소년복지상담지도사, 웃음 지도사, 실버체조 지도사,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등 사회복지분야와 다수의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땄다.

염씨는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자격을 갖춰 기쁘다. 기회가 된다면 지역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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