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 연달아 기자회견…특검 연장·변론기일 준수 요구

"야당도 권력 놀음에 빠져있어…다시 한 번 함께 하자"

▲ 20일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시국회의 개강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 학생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다.(사진=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지연되고 있는 탄핵 정국에 교수와 대학생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20일 광화문에서는 교수와 대학생들이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즉각 인용을 외쳤다.

포문은 대학생들이 열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촉발 이후 형성된 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오후 1시 광화문에서 개강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개강 전인 '2말3초 퇴진'을 강조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 역시 오후 2시부터 제3차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이들이 다시 거리로 나선 것은 지연되고 있는 탄핵 인용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 이후 대통령의 비호 세력이 관제 데모를 결성해 광장의 민심을 왜곡하고 의도적으로 탄핵 심사를 지연시켜 결과적으로 탄핵 기각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안드레 전국대학생시국회의 공동대표는 "촛불민심의 요구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었다"며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 20일 열린 제3차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송주명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 상임의장(가운데)과 교수들이 탄핵안 즉각 인용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사진=구무서 기자)

아울러 진상 규명을 위해 오는 28일 만료 예정인 특검 조사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수 특검팀의 조사 기간이 연장되려면 오는 25일까지 연장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16일 조사 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며, 20일 결정을 빨리 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결정권을 갖고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직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이며 여당인 자유한국당(구 새누리당)은 당론으로 특검 연장을 반대한 상태다.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는 "특검 기간 연장은 헌정파괴와 국정농단의 실체를 철저히 밝히고 주범과 공범 모두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가 예고한 최종 변론기일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24일 최종 변론기일로 지정했으나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최종변론기일을 3월초로 연기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최종변론기일이 3월초로 연기되면 탄핵 심사는 이정미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3월 13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는 "변론기일 연기는 결국 7인의 헌법재판관 체제를 만들어 탄핵 인용을 불가능하게 만들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비판의 화살은 대선주자들에게도 돌아갔다.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대선 국면에만 빠져있다는 이유에서다. 송주명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 상임의장(한신대 교수)은 "야당의 경우 권력을 향한 대선 놀음에 빠져있다"며 "국민은 헌법재판소 판결 인용이 아니라 탄핵을 이끌어내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며 이에 충실히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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