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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시론
[시론] 존속 발전 위해 대학은 ‘신호와 소음’에 대한 민감성 길러야양승실 (본지 논설위원/ 교육정책학자,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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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6  21: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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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역사의 위대한 변곡점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알파고 등장이후부터 미래사회를 대변하는 핵심용어가 ‘지식정보사회’에서 ‘지능정보사회’로 바뀌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AI로 인한 일자리 축소와 AI에 대한 인간 통제가 불가능해지는 특이점이 급속히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가장 많이 토로하고 있는 국가이다.

소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에 더해 어떻게 AI를 인간의 삶을 지원하는 새로운 개체로 진화하도록 할 것인가를 토론하고 있다. 똘똘한 애완로봇은 친구 삼고, 용맹한 재난로봇은 도우미로 활용하면서 알파고와 구별되는 인간의 특·장점에 주목해 자국의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전략을 세워 대응하고 있다. 여하튼 빌 게이츠도 딥마인드의 아자황마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알파고의 완승과 마주하며, 인간의 삶에 전방위적으로 미칠 영향과 기술진보 속도에 대해 지구 방방곡곡의 각계각층으로부터 매우 다양한 신호와 소음이 쏟아지고 있다.

이렇듯 불확실성의 시대적 파고 한가운데 선 대학은 이런 파고를 넘나들 수 있는 미래 핵심역량을 축적한 다양한 인재를 양성해야한다. 지식유통을 넘어 지식‧기술창출기관으로서의 소명 수행에 적합한 제도와 마인드를 장착해 경쟁력 있는 고등‧평생교육기관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국가사회와 교육수요자로부터 신뢰받는 면모를 구축해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고 있다.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담보한다는 보장이 없기에 유수한 글로벌 기업들도 통용되는 익숙한 관행과 결별하며 각종 데이터 솔루션이 창출하는 수많은 신호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기술진보로 권력이 분산되고 경계를 넘어 융합하는 초연결사회에서 기업은 ‘플랫폼’이라는 멍석을 깔고 사람들이 그 안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해주는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도 대학을 둘러싼 제반 사회영역, 기술의 획기적 발전 그리고 그 속에서 파편화되면서도 초연결적 삶의 방식을 영위하는 교육공동체의 요구와 필요에서 비롯되는 수많은 신호와 소음에 대한 식별력과 안목 기르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우리 고등·평생교육영역 빅데이터 분석결과, 가장 중요한 이슈는 등록금과 (국가)장학금, 학점은행제로 나타났다. 근래 수년간 일반 교육수요자가 관심 가져온 학자금 부담이 학벌사회 등 부정 감정과 연계돼 대학교육 자체의 효용성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며, 가성비가 좋은 학점은행제가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디어 기사 분석결과는 산학협력, 대학구조개혁 그리고 실용적인 ‘자격증 취득’이 중요 이슈로 드러났다. ‘전문학술자료 분석결과는 경쟁력 강화와 밀접히 관련돼 있는 ‘산학협력’과 정부재정지원사업의 주요 지표로 강조된 ‘교육과정’이 교육을 바꿔야 대학이 산다는 측면에서 연구주제로 부상했다.

대학은 이런 빅데이터가 뿜어내는 신호와 소음을 어떤 방식으로 탐구해 어떻게 경영전략과 중장기 발전계획에 반영하고 있는가? 평가의 시대가 시사하는 신호를 간과하며 취업률 등 시급한 일만 처리하고 정작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업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대학이 미래사회와 교육공동체의 요구와 필요에 천착해 4차산업사회를 선도하는 협력하는 괴짜를 위한 학습마당, 고령화사회에서 제2인생 진로 탐색을 지원하는 평생학습의 요람이 되려면 세계속의 공동체가 보내는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고, 소음에 가려 위기와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대학은 일상의 운영과정에서 데이터축적, 모니터링, 전략적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며 실험과 시도를 진작하는 창의적 대학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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