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기본계획 공청회’서

WCC, 사업 목표·진출입 체계 정비 등 대대적 변화

▲ 교육부 김재극 전문대학정책과 사무관이 27일 '2017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천주연 기자)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전문대학 최대 정부재정지원사업인 특성화전문대학육성(SCK)사업 참여 대학이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적수준의전문대학(WCC)에서도 신규 선정이 예고됐다. 또한 ‘NCS 거점센터’ 재지정, 각종 평가지표 등을 통해 NCS 기반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에 힘쓸 방침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지난달 27일 한국연구재단 대전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2017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기본계획 공청회’에서 이와 같이 발표했다. 특히 올해에는 SCK사업의 마지막 연차평가가 이뤄지는 해이기도 해 대강당에 가득 찰 정도로 전문대학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SCK 추가 선정 계획…규모는 조율 중 = 우선 SCK사업 신규 참여 대학이 추가 선정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산업과 연계된 대학 강점분야 중심 특성화를 확산해 전문대학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선정 대학 수는 SCK사업비 감액 등으로 현재 조율 중이다. 그러나 기존 교육부의 목표인 7개교 내외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신규 선정 평가는 권역 구분 없이 Ⅰ·Ⅱ·Ⅲ유형별로 선정한다. Ⅳ유형은 이번에도 신규 선정은 없다.

대부분의 평가지표는 이전과 비슷하다. NCS 관련 지표에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NCS 기반 및 현장중심 교육과정 개발 계획과 운영 계획이 기존에는 각각 10점이었으나 5점, 10점으로 운영 계획을 좀 더 강조했다.

올해 사실상 마지막 연차평가도 진행된다. SCK사업 참여 대학 83개교 가운데 지난 2015년 Ⅳ유형에 선정된 송곡대학, 호산대학 2개교를 제외한 81개교의 연차평가가 실시된다. 2개교는 중간평가로 이뤄진다.

연차평가에서도 NCS 기반 및 현장중심 교육과정 개발 성과보다는 운영 성과에 더 큰 배점을 둬서 NCS 내실화에 무게를 실었다. 가산점의 경우 대학구조개혁평가 이행 결과에 대한 부분만 남겼다.

연차평가 결과에도 변화가 생긴다. 기존 매우우수·우수·보통 세 등급으로 나눠 발표하던 것에서 A~D 네 등급으로 나눠 발표할 예정이다.

신규 선정·연차평가 모두 평가위원 선정시 공모 방식을 적용하는 것도 달라진 점 중에 하나다. 평가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방책이다. 유형·권역별 평가위원을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들은 학계·산업계·연구기관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해 전문성 및 공정성, 신뢰성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엽 한국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장은 “옛날에는 학생이 절박했는데 이제는 대학이 절박해졌다.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잘할 수 있는 영역의 특성화밖에 길이 없다”고 강조하며 “SCK사업에 더 많은 전문대학이 진입했으면 좋겠다. 파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재부 설득과정이 남아있다. 파이를 더 크게 확장해놓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들도 그런 노력을 같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업 목표부터 철저한 질 관리까지…탈바꿈한 ‘WCC’ = WCC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큰 변화는 사업 목표와 진출입 체계 정비 등이다. 질 관리 또한 강화된다.

전문대학의 국제화에만 집중돼 있던 사업 방향이 달라진다. 각 대학의 특성화계열의 강점을 활용한 선도적 발전 모델을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게끔 했다. 분야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 △4차 산업혁명 대비 융합인재 양성 프로그램 △지역사회 기여·연계 프로그램 등 이미 다수 전문대학이 수행하고 있는 과제는 지양하고, 전체 전문대학이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선도 분야에 한정했다.

진출입 체계를 정비해 ‘선도 전문대학’들이 전체 전문대학에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인가와 책무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진출입 체계는 2단계로 이뤄진다. 기존 WCC 대학에 대한 성과평가(1차평가)를 통해 지정해제 여부를 결정하고, 신규 지정평가(2차 평가)에서 지정해제 대학과 신규 신청대학을 평가해 선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WCC 대학을 대상으로 한 1차 평가 결과 상위 65% 대학은 계속지원 대학으로, 하위 35%는 신규 지정평가 대상으로 확정된다.

1·2차 평가 모두 올해 SCK 연차평가 결과가 반영된다. 연차평가 결과 상위 50% 이상 대학만 지원이 가능하도록 진입요건을 강화한다. 기존 WCC 대학의 경우 하위 50%에 들면 자동탈락이다. 이를 통해 질 관리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

평가 지표 비율은 기존 대학은 실적 40%, 계획 60%다. 사업 목표가 새롭게 설정된 만큼 계획 부분의 비중을 높였다. 신규 신청대학은 계획을 위주로 평가할 예정이다. △글로벌 역량 △취업률, 충원율 등 기본역량 △산학협력교육역량 등 기반지표에 배점된 25점 외에는 모두 △WCC 사업계획 △WCC 독창적 교육모델 △예산집행 등 계획 부분에 배점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SCK 연차평가에서 상위 50% 이상인 대학들만 지원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진입대학들은 기본이 어느 정도 갖춰있다는 판단하에 기반지표를 최소화하고 어떤 비전을 갖고 사업을 추진할 것인가, 그에 따른 예산 편성은 어떻게 했는가 등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들은 SCK사업이 종료되는 2019년 2월까지 사업수행을 하게 된다. 사업기간 2년간의 예산도 각 대학이 4억원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계획, 제출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기존 WCC 대학들이 취업률과 고등직업교육 국제화 분야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지난 2014년 이후로 신규 선정이 없어 WCC 미참여 대학의 참여 의지와 성과 확산이 부족하고 국제화에 집중해 대학의 비교우위를 활용한 선도모델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종 설명회는 오는 3월 중순경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