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수요 속 경쟁 구도에 불안감 형성

“새로운 수요층에 맞는 특성화·다양화 고려해야” 주장

▲ 특정 전공의 쏠림현상으로 인한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사이버대학가에서는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특성화와 다양화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원대협 2030 미래 온라인 교육 특별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 = 이한빛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고등교육 환경의 변화 속에서 사이버대가 미래 고등교육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이버대학가에서는 특정 전공의 쏠림현상으로 인한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특성화와 세분화를 통한 다양화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사이버대에 개설된 학과 또는 전공을 살펴보면 온라인을 통해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데 용이한 인문사회계열이 많다. 특히 사회적 트렌드에 따라 생겨난 사회복지, 상담심리, 한국어교육, 부동산학과 등의 전공은 자격증 취득과정과도 연계되면서 다른 사이버대로도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특정 전공의 확산이 대학 간의 경쟁을 통한 교육과정의 질 향상과 교육과정의 투자로 연결되는 장점을 가져왔지만, 수요를 초과하는 학과의 개설로 필요 이상의 경쟁을 초래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기획처장은 “트렌드에 맞춘 전공들이 현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동일한 수요 내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그 비중이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위험요소를 고려해 과포화 상태인 학과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쟁구도 속에서 대학 간의 홍보전 역시 가열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호숙 사이버한국외대 교무처장은 “특정 전공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이 레드오션화되면서 각 대학이 학과 홍보에 투입하는 광고비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새로운 학과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학이 특정 전공에 편중하는 현상은 안정적 운영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황혜정 건양사이버대 기획처장은 “전공 개설 시 얼마나 많은 지원자가 생길지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만큼 새로운 전공을 찾는 대학들의 불안감도 큰 상황”이라며 “특정 인기 전공이 안전한 운영을 보장하는 만큼 과열된 경쟁 구도 속에서도 학과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특성화 또는 사회수요에 맞춘 차별화에 집중하기 위해 온라인이라는 한계를 넘어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혜정 건양사이버대 기획처장은 “그동안은 온라인을 통해 구현 가능한 범위에서 교육과정을 갖추다보니 한계성이 있었는데 이제는 유연한 변화를 추구할 시기가 됐다”며 “꼭 동영상으로 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특성화가 가능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맹숙 영진사이버대 학사운영처장은 “사회수요에 맞는 전공의 필요성을 고려하는 방안은 이제 대학 차원의 대응을 넘어 사이버대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성화 요소를 찾아나섬과 동시에 다양해진 사이버대의 수요층을 고려해 교육과정도 세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기획처장은 “사이버대에 입학한 학생층이 점점 다양해지는 만큼 평생교육은 물론 재교육과 신규교육 등의 수요를 함께 고려해 교육과정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경쟁요소를 갖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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