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등직업교육평가원인증원 기준개선 TF팀 발족

11월 말 개선안 확정…올해 평가 대상 대학부터 적용
평가 일정도 예년보다 한두 달 앞당겨 실시할 계획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올해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 기준이 더욱 간소화될 전망이다. 또한 기관평가인증 대상 대학들에 대한 평가 일정도 2주기 구조개혁평가를 한 해 앞둔 시점을 고려해 예년보다 빨리 진행된다.

■“평가 신뢰성 확보 범위 내에서 애로점 개선해나갈 것” = 2017년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 기준개선 TF팀이 9일 첫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간소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승근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장은 “현재 전문대학을 둘러싼 사회 환경 등 패러다임이 상당히 빨리 변화한다. 2년 전에는 필요했지만 지금 보면 불필요한 요소가 있을 수 있다”며 “이미 지난해 2주기가 시작된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대응체계를 만들고 불필요한 내용 등을 전문대학 현실에 맞게 최적화시키는 부분 작업이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TF팀은 전문대학 총장 5명, 교수 전문가 7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2주기 기관평가인증을 이미 받은 대학, 규모별 대학, 각종 평가에 참여했던 교수들로 구성했다. 유재원 한국영상대학 총장이 위원장을, 정영선 오산대학 총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TF팀은 오는 9월 말까지 6개월여간 9개 기준, 25개 세부기준, 62개 평가요소 등을 면밀히 살피며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요소는 없는지 확인, 통합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6월경에는 공청회를 여는 등 전문대학들의 의견수렴 과정도 거쳐 11월 말에 기준개선안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오는 11월 말 기준개선안이 확정되면 올해 기관평가인증을 받는 대학들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사후점검 등을 포함해 평가인증심사 대상 대학은 59개교 정도다. 자체평가 보고서, 현장평가, 심사절차 등은 기존 2주기 평가기준으로 이뤄지지만 최종 심사는 새로 마련된 기준개선안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유재원 위원장(한국영상대학 총장)은 TF팀 첫 모임을 가진 뒤 “전문대학들이 정부재정지원사업, 대학구조개혁평가 등 각종 평가로 인해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다. 기관평가인증에서라도 서류나 평가방법 등에서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보려 한다”며 “다만 전문대학의 일정수준은 유지, 발전시키고 평가의 신뢰성ㆍ공정성ㆍ타당성 등이 확보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학들의 애로점을 개선해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평가일정 조정·체류 심사 일정 단축 등 “대학들 평가 부담 덜어주자” = 사실 기관인증평가 기준 간소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주기가 시작되면서 1주기에 비해 2개의 세부기준과 10개의 평가요소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교원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장학금 비율 △재학생 충원율 △신입생 충원율 등으로 구성돼 있던 필수정량지표에서 ‘신입생 충원율’을 없앴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을 둘러싼 미래 사회 환경 변화를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각종 평가로부터의 대학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의 노력은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은 올해 기관평가인증 대상 대학들에 대한 평가 일정을 예년보다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자체평가 보고서 제출 마감일은 7월 말에서 6월 말로 한 달 앞당겼다. 보통 9~10월에 이뤄졌던 현장평가도 8월 초에서 중순까지 전부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일정 조정을 통해 2학기부터는 대학들이 2주기 구조개혁평가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겠다는 의도다.

또한 대학 내 체류 심사 일정도 줄였다. 5년의 유효기간이 지나고 새로 인증심사를 받는 경우에는 기존 3박4일에서 2박3일로, 사후점검의 경우는 2박3일에서 1박2일로 단축시켰다.

사후 모니터링 제도도 단순 정보전달 서비스로 바꿨다. 기존 1년마다 공시된 주요 정량지표를 점검해 결과값에 대해 대학의 소명 자료를 요청한 것과 달리 다음 평가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구조개혁평가와의 연계 방안 “난제지만 고심” = 그간 대학들에서 가장 요청이 많았던 구조개혁평가와의 연계는 기본적으로 완전히 일치시켜 연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다양한 측면에서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해나갈 방침이다.

이승근 원장은 “평가의 목적과 방향성에 있어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기관평가인증은 최소한의 수준으로 기본 토대를 닦기 위해 대학 운영 전반을 아우른다. 반면 구조개혁평가는 체질개선이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기관평가인증보다 지표 구성 범위가 좁을 수밖에 없다”며 “좁은 분야와 넓은 분야를 일대일로 합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한계적 상황에서 평가요소, 평가·보고서 양식 통일, 결과값 공유 등 최대한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내년 기관평가인증 대상 대학들은 다음 해인 2019년에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유효기간을 연장해주는 방안 등이 현재 교육부와 합의를 통해 이뤄진 것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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