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과 태극기 맞서…대학생들 목소리도 갈려

▲ 탄핵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인용과 기각을 외치는 집회 참가자들이 나란히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헌법재판소 근처에서는 탄핵 인용과 기각을 외치는 인파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율곡로 쪽에 모인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탄핵 인용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탄핵을 외쳤다.

반면 삼일대로 쪽에 집결한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군가를 부르며 탄핵 기각을 주장했다.

▲ 탄핵 인용을 주장하는 촛불집회에 모인 참가자들(사진=구무서 기자)

촛불집회를 주도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전 9시부터 집회를 시작했다. 연단에서 연설을 한 퇴진행동 관계자 박모씨는 "오늘 소원은 탄핵"이라며 "탄핵을 외치다 목이 쉬었지만 끝까지 노래를 부르겠다. 승리로 가자"고 외쳤다.

그동안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주말마다 광장에 집결했던 대학생들은 이 날도 헌재 앞에 모였다. 김익준 성균관대 학생은 "원래 친구들과 종종 집회에 참가했었다"며 "반드시 인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지난 8일부터 2박 3일동안 헌재 앞에서 숙박을 하며 농성 시위를 벌였다. 김한성 대학생농성단 대표는 "탄핵심판이 열리기 전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농성단을 구성했다"며 "민심과 함께하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사진=김정현 기자)

태극기집회를 주도하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도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집회에 나섰다.

태극기집회에서도 대학생들의 목소리는 강력했다. 대학원을 준비 중인 박모씨는 "대통령은 죄가 없다. 정의가 이뤄지는 현장을 보러 왔다"며 "기각이 안되면 불복 집회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 날 최상위 비상령인 갑(甲)호 비상을 발령하고 약 2만여명의 대규모 경비 병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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